이명박 대통령이 4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제1회 국무회의 개의를 선언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청와대] |
(아주경제 장용석·박재홍 기자) 이명박 대통령이 4일 ‘물가와의 전쟁’을 선언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2011년 첫 국무회의를 통해 “서민을 위해 ‘물가와의 전쟁’이란 생각을 갖고 물가 억제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관련 부처에 주문했다고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정부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3% 안정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대해 “(올해 경제성장률 5% 달성도 중요하나) 3% 물가관리는 더 중요하다”며 “‘3% 물가’를 잡지 못하면 서민에게 직접적인 영향이 돌아간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물가 인상이 불가피한 분야도 있겠지만 정부가 노력하면 상당부분 억제할 수 있다”면서 “서민생활과 밀접한 품목에 대한 부처별 관리방안을 조속히 수립하라”고 지시했다.
또 그는 “(인상이) 불가피한 건 속도를 늦추고 억제할 수 있는 건 억제해 달라”며 “기획재정부 중심으로 각 부처가 최선을 다 해주길 특별히 당부한다”고도 말했다.
이 대통령이 물가관리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한 건 연초부터 공공요금을 중심으로 물가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도시가스의 용도별 도매요금은 지난 1일부터 평균 5.3% 인상됐으며,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국 주유소 휘발유의 평균 판매가격도 2년4개월 만에 ℓ당 1800원대로 올랐다. 또 농수산물 등의 생활 물가도 최근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 이 대통령은 전날 발표한 신년 특별연설에서도 “성장이 안정을 해치지 않도록 물가를 3%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농산물 생산량 예측 시스템을 과학화하고 농산물 유통구조를 개편해 서민 체감 물가 관리에 각별히 신경을 쓰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이달 중순쯤 공공요금 인상 억제를 골자로 한 겨울철 물가안정대책을 내놓는다는 계획.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도 이날 KBS1라디오를 통해 방송된 원내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요즘 물가가 들썩이면서 서민 부담을 더욱 가중하고 있다”며 “공공요금 인상을 최대한 억제하고 장바구니 물가를 안정시킬 수 있도록 정부와 긴밀히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정부와 한나라당은 오는 7일 물가안정에 관한 당정협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이 대통령은 올해 경제성장률 5% 목표와 관련해서도 “지난해 말 정부 각 부처 업무보고를 마무리하는 등 연초부터 예산을 집행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고 평가하면서 “선제적이고 과감하게, 하지만 매우 효율적으로 예산을 집행 해달라. 상반기에 예산을 선제적으로 집행하면 5% 경제성장을 달성할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또 이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그간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국민연금공단, 근로복지공단에서 각각 수행하던 4대 사회보험 징수업무가 1일부터 건보공단으로 일원화됐다”는 진수희 보건복지부 장관의 보고를 받은 뒤, “4대 사회보험 징수 통합은 현 정부 들어 계획을 세웠고 올 해부터 실시하는 것이다. 시행착오가 생기지 않도록 치밀하게 (시행)해 성과를 거둘 수 있게 하라”고 말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모든 국무위원이 모범적으로 앞장서 일하는 정부를 만들어 달라”며 “안보와 경제는 (올해 국정운영의) 양축이다. 올 한해 차질 없도록 노력해 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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