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일보 산하의 뉴스사이트인 인민망(人民网)이 기업공개를 할 예정이라고 중국일보가 7일 전했다. 인민일보는 중국 관영매체로 중국정부와 중국공산당의 정책방향이나 입장을 충실히 반영해왔다.
매체에 따르면 인민일보 인터넷판인 인민망은 조만간 상하이 증시 A주 시장에서 기업공개(IPO)를 통해 4000만주를 주당 15~20위안에 발행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8억위안(1350억원)의 자금을 모금할 계획이다.
인민일보는 이 자금으로 인민망을 세계일류의 뉴스사이트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또한 중국내 검색시장에 뛰어들어 바이두와 경쟁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인민망은 이미 차이나모바일(中国移动), 차이나유니콤(中国联通), 차이나텔레콤(中国电信), 차이나라이프(中国人寿) 등 국영 기업들로부터도 투자 합의를 이끌어낸 상태다.
업계관계자는 "증시에 상장시키면서 그 투자자로 국영기업을 끌어들인 것은 경영권을 철저히 보호하면서도 시장감시를 통해 인민망의 경영을 혁신시켜나가겠다는 뜻"이라며 "또한 채권발행이 아닌 상장이라는 방법을 택한 것은 글로벌매체로 나가겠다는 목표아래 인민일보의 관영지 이미지를 희석시키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중국일보는 인민일보 사장인 장옌농(张研农)이 지난해 한 회의석상에서 “우리의 목표는 인민망을 글로벌 인지도를 갖춘 사이트로 만들어나가는 것”이라고 언급한 사실도 소개했다.
중국 주식시장에 언론사가 상장되기는 처음이며, 중국 관영매체의 구조개혁이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매체는 인민망을 필두로 신화(新华)통신의 인터넷판인 신화망(新华网)을 비롯해 쳰룽왕(千龙网), 둥팡왕(东方网) 등 10여개 관영 인터넷매체들이 증시상장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기관지로서 기업의 안정성이 보장돼 있기 때문에 기업공개시 다른 회사들과 비교해 충분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며 "인민망 상장은 성공할 것이며, 뒤이어 다른 관영 인터넷매체들 역시 상장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인민망은 큐큐나 163넷 등의 뉴스사이트와 비교해볼때 인지도와 클릭수가 낮은 형편이다. 시장조사기관인 알렉사의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클릭수 기준으로 인민망은 중국에서 47위에 랭크돼 있다. 또한 바이두는 1위, 큐큐는 2위, 163넷은 6위, 신화망은 35위에 올라있다.
한편 중국일보는 만약 "인민망이 상장되면 서구의 자본주의 투자자들이 두눈을 부릅뜨고 관영언론의 지분확보에 나설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베이징 = 조용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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