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후 서울 역삼동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2011년 과학기술인 신년인사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청와대] |
(아주경제 장용석 기자) 이명박 대통령은 7일 “5~10년 안엔 우리 과학자들이 노벨상을 받을 수 있을 것이란 희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과총·회장 이기준) 주관으로 서울 역삼동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2011년 과학기술인 신년인사회’에 참석, “우리 기업인들이 세계 방방곡곡에 진출해 최첨단 제품을 내놓고 있는 데는 과학기술이 뒷받침돼 있다. 나도 ‘기술개발만이 우리의 살 길’이란 생각으로 관련 정책을 펴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특히 이 대통령은 고등학생들의 이·공계 대학 진학, 특히 기초과학 분야 기피 현상에 대해 “기성세대의 책임이다. 우수한 인재가 과학 분야에서 세계와 경쟁해야 하는데 불안한 느낌이 있다”고 지적한 뒤, “그러나 기초과학을 해도 존경 받으면서 살 수 있는 세상이 다가오고 있다. 이젠 의학, 기초과학 등을 모두 융합해 새 기술을 만들기 때문에 서로 같이 일할 기회가 많아지는 만큼 젊은 과학자들이 희망을 가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이 대통령은 “지난해 우리나라의 수출 규모가 세계 7위였다. 미국, 유럽연합(EU) 등은 시간당 노동생산 등의 면에서 더 이상 끌어올릴 여유가 없지만 우린 더 발전시킬 수 있는 여유가 있다”며 “노사가 조금만 더 협력하면 된다. 지금이 고비인 것 같은데 그렇기 때문에 실망 속에 희망이 있는 것이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과학계도 힘을 모아 총력전을 벌여야 한다. 정부도 과학자들이 일할 분위기를 만들어보자는 분위기다”며 “과학만큼 합리적인 분야가 없다. 여러분이 합리적으로 혁신하며 과학기술 분야를 일으켜주면 대한민국도 일어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대통령 직속 기구로 개편된 국가과학기술위원회(국과위) 위원장 선임 문제에 대해 “누굴 시키더라도 일을 잘 할 수 있게 밀어주면 잘할 수 있다. 아무리 좋은 사람도 밀어주지 않으면 잘할 수 없다”며 “과학계에서 좋은 사람을 추천해주면 내가 잘 모시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 “올해도 (경제가) 어려운 건 맞지만, 남들이 다 어렵다고 해도 우린 그걸 돌파해야 할 의무가 있다. 우리 세대가 이걸 극복해야 다음 세대가 탄탄대로를 갈 수 있다”면서 “과학 분야가 다른 분야보다 더 분발해야 한다. 과학자들이 올 한 해 대한민국을 정말 희망 있는 나라로 만들겠다는 생각을 가져 국운이 융성하는 속도보다 과학계가 더 빨리 발전할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이기준 과총 회장도 “국가위 설립과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에 필요한 법적 근거가 지난해 말 마련돼 새해를 맞아 어느 해보다 새로운 마음가짐을 갖는다”면서 “과학기술계도 국과위와 과학벨트, 과학기술 본연의 역할과 국민과의 소통을 위한 가교 역할 등 ‘두 마리 토끼’를 함께 잡아야 한다”고 다짐했다.
김도연 한국공학한림원 회장 역시 “이젠 우리 과학기술인이 국가와 국민에 보답해야 할 때다”며 “새해 열심히 노력해 복을 많이 만들어 국민을 기쁘게 하자”고 당부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 앞서 ‘2010년 대학 창의 발명대회’ 우수작 등의 전시물을 관람하고 ‘미래 선진한국의 희망, 과학기술’을 주제로 한 영상을 시청했으며, 강주 현대제철 당진공장 기장과의 화상통화를 연결, 새해 인사와 함께 “노사가 잘 협력해 제품의 품질과 함께 생산성을 높여달라”고 당부했다.
또 김은성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는 현장발언을 통해 “지난해 초고체라는 새로운 물질을 발견해 노벨상에 도전할 만한 평가를 받았는데, 이에 만족하지 않고 아직 남겨져 있는 많은 과제를 풀기 위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올 한해 연구에 정진하겠다”고 신년 다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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