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이슈>불법대출 혐의 금강산랜드 '미완성' 감사보고서 내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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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1-10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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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서진욱 기자) 신한은행으로부터 불법대출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금강산랜드가 '미완성' 감사보고서를 내놨다.

정상적인 감사보고서라면 있어야 할 재무제표 부속명세서와 주석이 담기지 않은 것이다.

금강산랜드는 존립 불확실성을 이유로 감사에서 한정 의견을 받은 데다 감사범위 제한으로 주요 감사절차도 거칠 수 없었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레저업체 금강산랜드는 6일 2009 회계연도 감사보고서를 제출하면서 재무제표 부속명세서인 결손금처리계산서·자본변동표·현금흐름표와 주석을 누락한 채 대차대조표와 손익계산서만 담았다.

외부감사법상 작년 3월 31일까지 마쳤어야 할 감사도 9개월 늦은 전달 30일에 이뤄졌다.

신한회계법인은 감사보고서에서 "감사범위 제한으로 회계감사기준에서 요구하는 중요한 감사절차를 못 거쳤다"고 밝혔다.

이 회계법인은 "존립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한정 의견을 제시한다"며 "감사범위 제한으로 부속명세서와 주석을 넣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당시 감사를 맡았던 회계사는 이 회계법인에서 퇴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신한회계법인 관계자는 "통상 회사 사정으로 정상적인 감사를 진행할 수 없을 때 감사보고서에 누락이 생긴다"며 "당시 감사를 담당한 회계사는 퇴사한 상태"라고 말했다.

금강산랜드는 전달 6일 사퇴한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을 통해 신한은행으로부터 228억원을 부당대출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신한은행은 작년 9월 신 전 사장을 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이 은행은 소장에서 신 전 사장이 2006~2007년 금강산랜드와 투모로CC에 438억원을 불법대출하도록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금강산랜드와 투모로CC는 모두 국일호 회장이 소유한 투모로그룹 자회사다.

고소에 맞서 금강산랜드도 신한은행을 상대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낸 상태다.

금강산랜드는 불법대출을 받았다는 신한은행 측 주장을 모두 인정하지 않고 있다.

서울중앙지검은 전달 29일 신 전 사장을 횡령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금강산랜드는 2009년 말 기준 자본잠식 상태다. 자산총계 596억원 가운데 부채가 99%에 맞먹는 585억원에 달하고 있다.

이 회사는 2003년부터 2009년까지 7년 연속 순손실을 냈다.

2009년 순손실은 119억원으로 전년보다 85.64% 늘었다.

2009년 말부터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에 들어간 금강산랜드는 경기 파주시에서 골프장과 워터파크를 운영하고 있다.

금강산랜드 모회사인 투모로는 작년 6월 감사에서 거절 의견을 받았다.

부속명세서는 물론 대차대조표와 손익계산서도 담기지 않은 감사보고서만 공시됐다.

감사인은 감사보고서에서 감사범위 제한으로 감사절차를 수행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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