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유은정 기자)최근 화장품 업계는 '숫자 마케팅'에 푹 빠져 있다.
제품명이나 브랜드 명에 숫자를 넣거나 숫자로 된 애칭을 붙여 제품의 효능이나 성분, 특징 등을 알리고 있는 것.
실제로 이처럼 숫자를 활용한 제품명이나 애칭은 보통 영어나 불어 등 긴 외국으로 된 화장품 제품명보다 훨씬 간결해 소비자 인식이 쉽고 호감과 관심으로 이어진다는 분석이다.
엔프라니 관계자는 "숫자를 이용한 애칭이나 제품명 등은, 제품의 특이 성분이나 효능, 구체적인 사용법 등을 보다 함축적으로 빠르게 전달 할 수 있어, 소비자가 제품을 인지하는데 큰 도움을 준다”고 설명했다.
◆복잡한 성분과 효능을 숫자 하나로 '숫자 뷰티'
엔프라니의 주름 개선 화장품 ‘레티노에이트(RetinoX8)시리즈’가 대표적이다. ‘레티노에이트’는 제품명인 동시에 일반적으로 잘 알려진 주름 개선 성분인 레티놀 대비 8배 강력한 콜라겐 합성 능력을 갖은 성분을 의미한다.
‘레티노에이트’는 '8'이라는 숫자를 활용해 제품 특징을 임팩트있게 소비자에게 전달하고 있는 것.
더페이스샵의 ‘스밈 피부 밀도 101.0 리페어 세럼’ 역시 독특한 숫자 네이밍으로 눈길을 끈다.
이상적인 피부 수분도 100.0과 피부 탄력도 1.0을 뜻을 합친 숫자101.1로 제품명을 정함으로써 순수 자연발효 기법으로 추출한 전통 사케 성분이 피부 수분과 밀도를 높여준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의 ‘숨37도 시크릿 프로그래밍 에센스’의 37도는 일본 청정지역에서 유기농으로 재배한 50여 가지 식물을 ‘3년+7일’인 1102일 동안 37도의 저장온도에서 있는 그대로 자연발효 시킨 것을 의미한다.
◆숫자 활용한 화장품 애칭, 인기!
숫자로 애칭을 지어 출시되는 화장품도 늘어나고 있다.
유명 메이크업 아티스트 손대식 박태윤의 메이크업 브랜드 SEP ‘슈퍼 모이스트 락 메이크업 스타터’는 '3초 보습 스타터'라는 애칭으로 통한다.
고농축 히아루론산 원액이 90%이 들어있어 피부에 즉각적으로 수분감을 공급해 3초만에 촉촉한 피부로 만들어준다는것.
‘라네즈 퍼펙트 래시 마스카라’는 ‘3㎝ 마스카라’라는 애칭이 붙어 있다.
즉, 아시아 여성의 짧은 안 쪽, 꼬리 쪽 속눈썹까지 잡아 가장 예쁜 눈의 길이인 3㎝를 연출해준다는 의미로 여심을 유혹하고 있다.
헤어 업계도 예외가 아니다. 일명 ‘1분 푸딩팩’으로 유명한 미쟝센 ‘스타일 그린 실키 헤어 1분 푸딩팩’. 수분감 가득한 탱탱한 푸딩 질감의 헤어팩으로 대나무 추출물에 함유된 아미노산 성분이 수분을 흡수, 발산시켜 1 분 안에 두피와 모발에 수분 보호막을 형성해 한결 촉촉하고 윤기 있는 머릿결로 가꿔준다.
업계 관계자는 "브랜드 이름은 제품의 첫 이미지를 좌우한다"며 "각 브랜드마다 숫자가 조합된 뷰티 제품을 활용해 소비자들에게 보다 손쉽고 친근하게 다가가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