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규 "폭풍의 연인 조기종영 수치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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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1-13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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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성규 "폭풍의 연인 조기종영 수치스럽다"

 

탤런트 조성규가 MBC 일일드라마 '폭풍의 연인' 조기 종영에 대해 "수치스럽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폭풍의 연인'에서 제주도 여부 역으로 출연 중인 조성규는 12일 자신의 개인 홈페이지를 통해 '조기 종영, 수치(羞恥)스럽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조성규는 "불륜과 불륜을 더한 그 틈새에서 '탈(脫)막장'을 전면에 내세우며 시작했던 아니, 시청률이라는 사슬에 묶인 '폭풍의 연인'의 한계는 여기까지인 걸까"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몹시 심란한 마음에 일산 세트장을 찾으니 연기자 모두가 숨죽인 채, 위에서의 지시사항이라며 다음 주 촬영 분은 하지도 못한 채 있었다"며 "아무리 시청률이 저조하다고 끝낼 때 끝내더라도, 잠 못 이루며 온몸을 다한 만신창이의 스태프와 연기자들은 헌신짝이란 말인가"라고 분노했다.

조성규는 조기 종영을 결정한 MBC 경영진을 향해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그는 "얽히고 설킨 강도 높은 불륜과 불륜이 드라마의 시청률을 좌지우지하는 그러한 드라마가 폐지대상인가, 아니면 시청자가 함께 공감하며 누구나 한 번쯤은 겪었을 그 일상을 되짚어보는 드라마가 조기 종영의 폐지대상인가"이라고 반문했다.

또한 그는 "단지 시청률이 낮다는 그 이유만으로 조기 종영한다면, 앞으로는 모든 드라마가 시청률만을 위해 가족이 얽히고설킨 막가파 드라마만 탄생할 것이다"며 "시놉시스대로 대본을 쓰다가도 시청률이 좀 낮다 싶으면 불륜을 조장하며 엉뚱한 방향으로 급히 유턴하는 저질 작가들, 스스로 자신을 부정하는 이 시대 드라마작가의 자화상이다"라고 비판했다.

마지막으로 조성규는 "드라마가 방영되는 시간대에 어떤 내용의 드라마가 필요한지 방송사, 작가, 연출자, 그 모두가 깊게 생각해봐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라고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

지난해 11월 17일 첫 방송된 '폭풍의 연인'은 애초 120부작으로 기획됐으나 방송 두 달도 채 안돼 시청률 부진을 이유로 조기 종영 결정이 내려져 논란이 일었다.

조성규는 복서 출신 탤런트로 1991년 KBS '가시나무 꽃'을 통해 연기자로 데뷔했다. 그간 '젊은이의 양지'(1995), '첫사랑'(1997), '야망의 전설'(1998), '청춘의 덫'(1999), '미워도 다시 한번'(2009), '전우'(2010) 등에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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