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이는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연초부터 중국의 고질적 병폐인 관리들의 비리 부패 척결을 강조하고 나선 가운데 발생해 더욱 커다란 파장을 낳고 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최근 중국 광둥(廣東)성 산웨이(汕尾)시 연초국(煙草局)의 천원주(陳文鑄) 국장은 지난 수년 간 자신이 관할하는 산웨이시 연초국을 포함한 주변 지역 관청에 친동생, 사촌동생, 처남, 처제, 동서 등 친인척 22명을 ‘낙하산’인사로 채용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천원주는 “내 재임기간에 발생한 일이 아니다”며 관련 사실을 부인하고 나섰다.
그러나 자료에 따르면 천원주는 2006년 한 해만 다른 지역에 근무한 것 외에 지난 10년중 나머지 9년 동안 산웨이시에서 근무했던 만큼 이들 친인척의 임용은 모두 천원주가 뒤를 봐준 것으로 나타났다.
산웨이시 주민들 사이에서는 이를 비꼬아 산웨시 연초국을 천원주의 ‘친인척 취업기지’라는 말까지 유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친인척 대부분이 산웨이시 연초국에 근무하면서 재무, 마케팅, 창고, 회계감사 등 핵심 부분 업무를 장악한 것은 더욱 충격적이다.
이에 대해 한 관계자는 “단순히 친인척의 취업을 알선해 준 것이 아니라 핵심업무를 장악해 부당한 이익을 챙기기 위한 것이 분명하다"고 전했다.
이처럼 친인척을 자리에 앉히기 위해 천원주는 정당하게 채용한 직원 7명을 해고시키는 등의 행태도 서슴지 않아 간부들의 부정부패에 관한 중국인의 분노는 당분간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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