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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 김민석 “아시안게임 ‘톱10’ 찍고 4대륙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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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1-14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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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아시안게임에서는 일단 톱10에 진입하는 게 최대 목표입니다. 그리고 나서 4대륙선수권에서 상위권에 들고 싶어요”

굵직한 대회를 연달아 남겨두고 있는 한국 남자 피겨스케이팅의 간판 김민석(18.수리고)이 모처럼 활짝 웃으며 소박하지만 당찬 포부를 밝혔다.

14일 태릉실내빙상장에서 열린 전국남녀 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 첫날 시니어 남자 쇼트프로그램에서 59.95점의 좋은 성적으로 1위에 오른 김민석은 “내가 뛰었던 경기 중에 가장 잘한 것 같다”며 환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김민석은 동년배 선수들보다 한층 뛰어난 실력을 지닌데다 잘생긴 외모로 스타성까지 갖춰 어린 시절부터 유망주로 주목받았지만 부침을 많이 겪었다.

기대는 높았지만, 환경이 열악한데다 좋은 경쟁자 부족한 국내 남자 피겨의 여건 탓에 그만큼 활약을 해주지는 못했다.

지난 시즌에도 자신의 최고점을 계속 갈아치우며 상승세를 타다가 4대륙선수권대회와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프리스케이팅 진출에 실패하는 아픔을 겪었다.

그러다가 큰 기대 없이 출전한 시니어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쇼트프로그램에 59.80점을 받아 프리스케이팅까지 진출하는 성과를 거두더니, 야심 차게 출발한 올 시즌에는 두 차례 주니어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다시 연달아 10위권 밖으로 물러나고 말았다.

그 사이 후배 이동원(15.과천중)이 몰라보게 선전하면서 국내 대회에서도 1위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이날도 이동원과 함께 시니어 경기를 치른 김민석은 자신의 최고 점수 기록을 세우면서 후배를 1.01점 차로 제치고 오랜만에 선배의 자존심을 세웠다.

김민석은 “늘 에지 점프만 뛰어서 이번에는 토 점프인 러츠를 꼭 넣고 싶었는데, 그동안 했던 대회와 연습을 통틀어 가장 잘 뛴 것 같다”며 웃었다.

이날 점수는 앞으로 굵직한 대회를 여럿 앞둔 김민석에게도 상당히 고무적인 결과다.

이달 말 카자흐스탄에서 열리는 동계아시안게임을 시작으로 2월 동계체전과 4대륙선수권대회, 3월 시니어 세계선수권대회를 연달아 치러야 하는 만큼 한층 자신 있게 대회를 준비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김민석은 “오늘처럼만 하면 앞으로 치를 대회에서도 상위권을 노릴 수 있을 것 같다”면서 “남은 대회 중에는 4대륙선수권대회가 가장 기대된다. 많이 치러본 대회인데다 가까운 대만에서 열리는 만큼 노려 보고 싶다”고 말했다.

또 “세계선수권대회는 수준이 높아서 아직 많은 기대는 하지 않는다”면서 “아시안게임은 아직 어떤 선수들이 나오는지 모르겠지만 10위 안에 드는 게 최대 목표”라고 덧붙였다.

시니어 무대에서 국제 대회를 출전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김민석에게 아시안게임은 처음으로 겪는 종합 대회다.

김민석은 “그동안 항상 피겨 대회만 다녔는데, 다른 종목 선수들과 함께 대회에 나선다니 설레기도 한다. 기회가 되면 다른 종목 선수들과도 친해졌으면 좋겠다”며 미소 지었다.

최근 고려대 입학이 확정되면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한층 줄어든 김민석은 “앞으로 2014년까지는 선수로 뛰면서 소치 동계올림픽 출전에 도전하고 싶다”면서 긴 청사진까지 그려 보이며 기대감을 전했다.

오랫동안 좋은 선수로 남으려면 앞으로도 계속 발전해 나가는 것이 필수다.

김민석은 “사실 트리플-트리플 콤비네이션 점프를 준비했는데, 최근 바꾼 스케이트가 맞지 않아 오늘은 포기했다. 16일 프리스케이팅에서는 처음으로 두 번의 러츠 점프에 도전할 것이다. 프리스케이팅에서 후반에 경기력이 저하되지 않도록 체력 훈련을 열심히 해 온 만큼 16일에는 최대한 실수 없는 연기를 하겠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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