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정로] 역발상으로 어닝시즌 대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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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1-26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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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훈 한화증권 리서치센터 본부장

코스피가 새해 들어서도 거침없는 상승 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급기야 유로존 위기와 중국 긴축 우려 등 해묵은 이슈들의 견제에도 불구하고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2100포인트 고지 돌파까지 성공했다.

기대했던 미국의 고용과 소비관련지표의 개선이 급격히 높아진 시장 기대치에는 소폭 미달했지만 미국경제의 정상화를 확인시켜 주는 데는 부족함이 없었다. 마지막 남은 미국의 4분기 국내총생산(GDP)성장률 예비치 발표(오는 28일 예정) 역시 시장 기대치 2.5% 넘어 3% 수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한마디로 미국의 고용, 소비, 성장지표의 본격적 개선이 확인됐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1월초 기다렸던 핵심경제지표의 개선이 확인된 만큼 이제 시장의 관심은 지난 10일 미국의 알코어와 13일 한국의 포스코부터 시작된 4분기 실적시즌으로 자연스럽게 넘어가고 있다. 이번 4분기 실적시즌은 통상적 실적시즌과는 다른 시각에서 접근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통상적으로 4분기 실적시즌은 1~3분기와는 달리 성과급 지급, 충당금 설정, 재고자산 처분 등 1회성 비용이 집중돼 추세적 흐름을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기준 상장기업의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50.3% 증가가 예상되나 전분기대비로는 오히려 1.5%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돼 일반적인 기준으로는 어닝 쇼크가 예상된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지난 2002년 이후 4분기 실적이 항상 시장 기대치를 하회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분기별 모멘텀 상실에 큰 의미를 둘 필요는 없다. 지난 7일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치는 4분기 실적 가이던스를 내 놓은 이후 삼성전자가 견조한 주가 흐름을 보이는 데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가 이번 실적시즌에 주목해야 할 포인트는 무엇일까. 아마도 2010년 연간 실적실적 수준과 2011년 1분기 실적 전망치의 방향성이 아닐까 생각한다. 2010년 상장기업의 연간 순이익 규모는 87조7000억원으로 2009년의 55조8000억원 수준에서 한 단계 점프 업 한 것으로 전망된다. 더불어 2011년에는 100조원 수준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4분기 실적시즌은 바로 한 단계 레벨 업 된 한국기업의 경쟁력을 검증하고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따라서 이번 실적시즌을 활용하는 방법으로 두 가지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싶다. 먼저 연간실적 측면에서 2009년 이후 이익레벨의 절대수준이 한 단계 레벨 업 됐으며, 분기실적 측면에서는 4분기를 저점으로 본격적인 턴어라운드가 예상되는 업종과 종목에 집중하자는 것이다. 두번째는 작년 4분기에 이어 올 1분기까지 강력한 분기별 모멘텀이 지속되는 업종과 종목에 집중하자는 것이다. 전자에 해당되는 유망주로는 반도체의 하이닉스와 디스플레이의 LG디스플레이, 건설의 GS건설 등을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후자에 해당하는 유망주로는 자동차의 기아차, 석유화학의 한화케미칼, 기계의 두산중공업 등이 대표적이다.

3개월 마다 반복되는 실적시즌에는 항상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 실적시즌 마다 시장 기대치의 충족 여부가 중요한 잣대로 작용하지만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다. 경기 사이클상의 위치에 따라 분기별 모멘텀이 중요할 때가 있고, 이익 레벨의 절대 수준이 중요할 때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경기회복 추세가 확인되고 본격화되는 현 시점에는 분기 모멘텀 보다는 이익 레벨에 주목해야 한다. 대세 상승기였던 지난 2004~2007년 기간중의 실적시즌 중 주가흐름(8번의 실적시즌 중 5번 어닝쇼크, 3번 기대치 수준 불구 주가 상승)이 이를 증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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