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일슬! 맛이 끝내줘요'
'어디 함 마셔볼까'
소줏병 겉표면에 붙인 상표도 똑같고 술 맛도 비슷해 처음엔 가짜인줄 모르고 세 잔이나 마셨는데 술을 따르다가 무심코 들여다 보니 술이름이 참이슬이 아니라 '참일슬'이었다. 흥미로운 생각에 참일슬 두병을 더 주문하자 술맛이 좋아서 그런줄 아는지 종업원과 주인 모두가 신이나 좋아했다. 주인은 순진하게도 이 제품이 가짜인줄 알지 못했으며 기자를 한국사람이 아닌줄 알았는지 "이술은 샤오쥬(燒酒 소주)라고 하며 한국인들이 중국의 백주처럼 즐겨 마시는 대표적인 한국술"이라고 친절하게 설명해 줬다.
'햐~~ 부드러워요'
이 여주인은 이 '참일슬' 소주가 칭다오 천진등을 통해 들어오는데 중국의 동북과 서북부 등지에서 많이 팔린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귀뜸했다. 그녀는 '참일슬'을 판매하면서 정작 술맛은 한번도 보지 않았는데 내가 한 잔 권하자 기분좋게 한잔 마신뒤 "너무 싱겁다"고 소주의 느낌을 말했다. 나는 술이 맛있다고 능청을 떨며 문제의 '참일슬' 출시 기념 사진을 취재하기 위해 여주인에게 포즈를 취해달라고 부탁했고, 그녀는 마치 신제품 출시 CF를 촬영하듯 나의 요구대로 다양한 포즈를 취해줬다.
'취하겠네, 이제 그만 마시고 영업 해야지'
(아주경제 최헌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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