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준 기자 |
지난 21일 우리 해군인 청해부대가 구출작전 개시 3시간 만에 소말리아 해적에 납치됐던 삼호주얼리호 선원 21명의 안전을 확보했다는 낭보는 주말에 이어 24일까지 뜨겁게 달아오르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정부 또한 군더더기 없는 완벽한 군 작전에 한껏 고무된 모양새다. 또한 언론은 작전을 수행한 지휘관과 대원들, 세부작전 사항까지 분초 단위로 나누어 당시 상황을 재현하고 있다.
24일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도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아덴만 쾌거’는 불의와 타협하지 않는 확고한 의지를 가진 대통령의 결단력과 신속한 외교의 결실”이라고 칭찬했다.
군과 당정, 그리고 청와대가 이같이 청해부대의 구출작전을 널리 조명하는 이유는 물론 성공적인 작전수행의 성과도 있지만, 지난해 연평도 도발 이후 다소 침체되고 흔들렸던 군의 위상과 ‘기’를 살려주자는 의도도 다분이 엿보인다.
하지만 ‘과유불급’이란 말이 있듯이 당정, 그리고 군이 ‘아덴만의 쾌거’가 4일이나 지난 지금까지 그 성공을 언급하고 있다는 것은 지나치다는 생각이다.
특히 소말리아 해적들이 한국인에 대해 보복을 언급하고, 그간 꾸준히 소말리아 해적으로부터 자국을 포함한 상선을 보호해왔던 일부 국가의 해군들로부터 이번 작전에 대해 부정적인 발언이 포착되고 있다.
또한 군은 모범사례라 할 수 있는 이번 작전 상황을 세세히 공개함으로써 적에게 한국군의 작전성향을 너무 깊게 노출시켰다. 군의 이 같은 구출작전은 작전 전후에도 은밀한 기도가 필요함에도 정책적으로 너무 소진됐다는 생각이다. 소말리아 해적들을 자극하면서 현재 억류돼 있는 금미호 선원 43명은 또 어떻게 구할 것인가 하는 의문이 든다.
아덴만에서 치뤄진 작전은 성공적인 군의 작전이었음을 의심하는 국민은 없다. 하지만 작은 것의 성취에 큰 것을 잃어서는 안된다. 금미호와 아덴만을 오가는 한국 상선들이 있는 한 청해부대의 임무는 아직 끝난 것이 아니며 따라서 승리의 도취보다는 향후 계획이 더욱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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