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왼쪽)가 두산 투수 이혜천(오른쪽)에게 자신이 메이저리그 시절 배운 골반 강화 트레이닝을 전수하고 있다. [사진 = 두산 베어스 제공] |
(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뛰다 일본 프로야구로 옮긴 박찬호(38·오릭스 버펄로스)가 두산 베어스 선수들의 트레이닝 지도자로 나섰다.
지난 18일부터 두산 전지훈련에 합류한 박찬호는 메이저리그 선수로 활동하면서 배웠던 골반강화 트레이닝 프로그램을 김선우, 이혜천 등 후배 투수들에게 직접 시범을 보이며 알려줬다.
두산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박찬호가 선보인 골반 트레이닝은 윗몸 일으키기와 자세가 비슷하지만, 발을 엇박자로 움직이거나 비스듬하게 몸을 돌려 골반의 근육을 골고루 강화하는 프로그램이다.
박찬호는 "투수에게 골반은 무척 중요하다. 골반의 균형이 무너지면 허리 통증 등 부상에 시달릴 수 있다"라며 "지난해 피츠버그에서 뛸 때 교육받은 골반 트레이닝 프로그램이 무척 효과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선우 이혜천 정재훈 뿐만 아니라 재활에 매달리는 이재우 등 다른 후배에게도 이 훈련의 중요성을 알려주고 싶었다"라고 직접 전수에 나선 이유를 밝혔다.
역시 메이저리거 출신인 김선우는 "트레이닝 교육은 평소에 중요하다고 생각했지만 실행하지 못하고 있었다"라며 "골반 트레이닝 프로그램의 종류가 여러 가지라 나중에 광범위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혜천도 "선발투수가 갖춰야 할 준비운동으로 권장하고 싶다. 시즌 동안 이런 프로그램을 짜서 지속적으로 꾸준히 병행한다면 체력적인 부담 없이 기량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면서 "투수는 골반이 부드럽고 유연해야 파워넘치는 공을 던지고 볼 컨트롤도 향상시킬 수 있는데, 이런 점에서 박찬호 선배의 골반 트레이닝은 아주 탁월하다. 다른 선수들에게도 권장하고 싶다"고 전수받은 트레이닝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박찬호는 올해로 3년째 두산 스프링캠프에서 겨울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공주고 선배인 두산 김경문 감독과의 끈끈한 인연 때문이다.
한편 두산 선수들은 25일 벳부 1차 캠프지를 떠나 일본 미야자키 사이토시로 이동했다. 26일부터는 사이토시에서 본격적인 2차 캠프에 돌입한다. 박찬호는 벳부 훈련을 끝내고 오릭스 입단식을 위해 두산 캠프를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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