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호 [사진 = 연합뉴스] |
(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지난해 일본 프로야구에 진출한 '꽃범호' 이범호(30·소프트뱅크 호크스)가 일본 생활을 정리하고 KIA 타이거즈 복귀를 전격 결정했다.
KIA는 27일 일본 프로야구 소프트뱅크 소속인 이범호와 총 12억원(계약금 8억원, 연봉 4억원)에 1년 계약을 체결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최종 계약은 이범호가 신변을 정리하고 귀국한 이후 맺는다.
이범호의 KIA행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결정이다. 현재 소속팀 소프트뱅크 잔류도 아닌, 친정팀 한화 이글스도 아닌, KIA로 갈 것이라고는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다.
이범호는 2009년 말 FA 자격을 얻은 후 최대 3년에 5억엔(약 65억원)에 소프트뱅크와 계약했다.
하지만 이범호는 기존 3루수인 마쓰다에 밀린 채 지난 해 1군에서 출전기회를 잡지 못하고 시즌 대부분을 2군에서 보내야 했다. 결국 지난 시즌의 성적은 '48경기 출전, 타율 2할2푼6리, 4홈런, 8타점'으로 매우 저조했다.
이에 이범호는 한화 복귀를 타진했다. 한대화 한화 감독 또한 구단에 이범호의 복귀를 요청했다.
이후 소프트뱅크는 이범호의 올 시즌 연봉(1억엔)을 지급하는 조건으로 이범호를 조건 없이 풀어주기로 결정했고, 한화와 이범호는 지난달 9차례 정도 만났다. 그렇지만 한화는 이범호와의 협상에 미온적 태도를 보였고 끝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결국 국내 다른 팀으로 입단을 추진하던 이범호는, 타선 보강에 필요한 거포 영입을 물밑에서 추진하던 KIA와 협상을 시작했고, KIA와 손을 잡게 됐다. 소프트뱅크 구단 또한 이범호의 KIA 이적을 수용했다. 이범호의 이적료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KIA는 이범호의 영입에 따라 국내의 원소속구단 한화에 현금 또는 현금+선수(보호선수 18명 외)를 보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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