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할 만한 전시> “우리에게도 좀 관심을 가져 주세요”... ‘사라지다, 남겨지다’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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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1-28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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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락 '연평도의 반려동물'
(아주경제 오민나 기자) 서울 종로구 통의동 갤러리 류가헌에서 열리고 있는 ‘사라지다, 남겨지다’는 연평도 사태 후 남겨진 반려동물을 사진 속에 담은 전시다.

이 전시는 우리에게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우생순)’ 으로 잘 알려진 임순례 감독이 고안했다. 현재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KARA)’의 대표를 맡고 있고 있는 임 감독은 연평도 사태 후 섬에 방치된 반려동물을 위해 구호활동을 벌였다. 여기에 뜻을 같이 한 김성룡 ·성남훈· 이상엽· 이치열· 최항영 ·최형락 등 사진작가 6명이 동참했다.

이들은 불안이 여진처럼 남은 연평도에 사료를 싣고 들어갔다. 폭격에 맞아 파괴된 집들 사이로 엄동설한의 거리를 배회하는 개와 고양이들에게 먹이를 나눠 줬다. 이들은 미처 주인이 목줄을 풀어주지 못하고 떠난 집의 개들이 앙상한 갈비뼈를 드러내고, 묶인 채 새끼를 낳은 어미 개와 갓 태어난 강아지 등 현장을 둘러보며 섬 안의 상황이 매우 심각했음을 전한다.

전시장에는 카라의 활동 모습을 담은 흑백사진도 함께 전시된다. 전시작의 판매 수익금은 연평도 동물보호를 위한 기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연평도의 평화는 사람에게 만이 아니라 동물에게도 중요하다. 우리의 평화는 작은 곳에서부터 출발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하는 임순례 감독의 따뜻한 마음이 느껴지는 전시는 오는 31일까지 볼 수 있다. 전시장인 한옥이 주는 아늑함을 느끼는 것도 이번 전시에서 빼놓을 수 없다. 문의 02-720-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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