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명박 대통령이 29일 새벽 서울 중구 신당동 동대문 도매시장을 방문해 상인들과 대화를 나누며 설 서민경제 동향을 살펴보고 있다./연합 |
다음 달 3일 설 명절을 앞두고 시장물가와 상인들의 체감경기를 직접 점검키 위한 것으로, 이 대통령이 이 같은 심야 행보에 나선 것은 취임 후 이번이 처음이다.
이 대통령이 이날 서울 신당동 동대문시장에 도착한 시각은 밤 11시10분쯤.
영하 8℃, 체감기온 영하 10℃를 오르내리는 추위 속에 시장에 도착한 이 대통령은 상인연합회 관계자로부터 주변 상권 상황 등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 약 1시간 여 동안 시장 내 상가 옷 가게와 포장마차, 노점 등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도매상인, 그리고 밤늦게 장을 보러 나온 시민들을 만나 인사를 나눴다.
이날 이 대통령의 시장 방문엔 지역구(서울 중구) 국회의원인 나경원 한나라당 최고위원을 비롯해 청와대에선 백용호 정책실장, 홍상표 홍보수석, 김희정 대변인 등이 동행했다.
이 대통령은 현장에서 김밥과 어묵을 사먹고, 귀마개와 모자 등 겨울용품도 구입했으며, 한 식당에 들러서는 시민들과 함께 야식으로 설렁탕을 들면서 민심에 귀를 기울였다. 또 추운 날씨에 노점에서 '꿀차'를 사서 마시며 손을 녹이고 상인들의 애로사항 등을 청취했다.
김 대변인은 앞서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대통령의 오늘 시장 방문은 서민들이 느끼는 경기와 지역 경제 상황 등 지방 민심을 직접 듣고 얘기를 나누기 위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당초 전날 밤 시장 방문을 계획했으나 날씨와 현지 사정 등을 이유로 한 차례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장 재임 시절이던 지난 2003년 9월 청계천 복원공사와 관련해 인근 지역 상인들을 직접 설득키 위해 이곳 동대문시장을 찾았던 이 대통령은 제17대 대통령선거 공식 선거운동도 2007년 11월27일 자정 이곳에서 시작하는 등 여러 모로 동대문시장과의 인연이 깊다.
이 대통령은 어린 시절 고향은 경북 포항에서 어머니와 함께 노점상을 하며 야간 고등학교를 다녔고, 서울에 올라와 대학에 진학한 뒤에도 이태원과 용산 인근 재래시장에서 환경미화원을 하며 학비를 벌었다고 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