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유력 일간지 '코메르산트'가 29일 보안 전문가들을 인용해 보도하며 테러 사건 수사에 참여하고 있는 전문가들은 사건 현장에서 테러범의 시신 조각과 함께 원격 폭파 장치로 사용되는 핸드폰 케이스와 부품이 발견된 점을 근거로 다른 곳에 있던 공범이 테러범의 핸드폰에 전화를 걸어 폭발을 일으킨 것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전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보통 폭탄 테러에서는 테러범이 직접 기폭 장치의 단추를 누르거나, 테러범이 지닌 사제 폭발물에 연결된 핸드폰으로 전화가 걸려오면 폭발이 일어나도록 하는 두 가지 방법이 사용된다.
조사 결과 테러범은 폭발물 벨트를 허리에 차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공항 감시 카메라 자료와 목격자들의 증언도 이와 맥락을 같이 한다.
목격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테러범이 공항 입국장에 도착하자 마자 곧바로 폭발이 일어난 것이 아니라 5~10분 뒤 폭발물이 터졌다.
검은색 외투와 모자를 쓴 남성 테러범은 한동안 긴장된 모습으로 입국장 대합실에서 마중객들 사이를 왔다 갔다 했다는 것.
정황을 미뤄 볼 때 테러범이 스스로 자폭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머뭇거리자 공범 중 하나가 멀리서 테러범의 핸드폰에 전화를 걸어 폭발물을 터뜨렸을 것으로 수사 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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