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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특집> 베이징 설 도매시장 가보니…물가압력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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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1-31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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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을 앞두고 중국의 야채 등 식료품가격이 또한단계 급등했다. 중국 당국은 설연휴가 끝나는 시점에서 올 첫 금리인상에 나설것이라는 관측이 고개를 들고 있다.

"춘제(春節 설) 음식 장만을 위해 왔는데 가격이 너무 올랐어요” 31일 중국 베이징 차오양(朝陽)구 남동쪽에 위치한 대형 식료품시장인 다양(大洋)도매시장을 찾은 주부 우팅팅(武亭亭)씨의 이야기다. 약 300여 소형점포들이 운집해 있는 도매시장인 탓에 오전이면 많은 손님들로 붐비지만, 이날은 춘제 명절을 앞두고 대다수의 베이징 시민들이 대거 고향으로 돌아간 탓인지 평소에 비해 한산했다.

허베이(하북)성이 고향인 우씨는 베이징으로 이사해 온지 8년째다. 그동안 춘제때면 동네 주변의 시장에서 물건을 구매하다가 올해는 가격이 좀더 저렴한 도매시장으로 식료품을 사러 나왔는데 이마저도 지난해에 비해 비싸다면서 한숨을 내쉬었다.

전업주부인 우씨의 남편은 택시기사로 월급이 약 4000위안 정도다. 지난해의 경우 춘제연휴때 600위안을 식품 구매에 썼지만 올해는 예산을 800위안으로 늘려잡았다고 소개했다.

다양도매시장에서 10년째 장사를 하고 있다는 궈잉(郭英)씨는 식품가격 변동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이티엔이거자(一天一個價, 하루에 한가지 가격)"라며“요즘은 식용유, 돼지고기, 양파, 마늘 등의 가격이 매일매일 다르다”고 중국의 물가상승을 소개했다.

보통 춘제를 1주일가량 앞둔 시점부터 물가가 오르는게 상례지만 올해는 1월초부터 물가가 올랐다. 돼지고기는 지난주 500g에 9위안에 팔렸으나 일주일새 9.5위안으로 올랐다. 특히 야채가격이 심하게 올랐다. 궈잉씨는 야채는 모두 40%는 올랐다고 봐야한다고 체감온도를 전했다.

실제 베이징시 물가국에 따르면 1월 1일부터 20일까지 하루에 1%씩 야채값이 오르면서 20일만에 20.59%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이는 kg당 4.6위안, 마늘은 kg당 10.6위안에 팔리고 있다. 지난해 11월30일 기준으로 오이는 2.6위안이었으며 마늘은 7.6위안이었다.

시정부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중앙정부 차원에서 운송원가 할인, 농산품 도매 판매 등 야채값 안정을 위한 일련의 조치들이 나왔지만 기상악화와 춘제수요가 맞물리면서 야채가격이 오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중국의 주요 기관들은 중국의 이달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사상 최대인 5.2~5.5%의 상승폭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는 가운데 베이징의 경우 6%까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때문에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당국이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춘제 기간 후반이 D데이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핑안(平安)증권 거시경제담당 쑨팡훙(孫方紅)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준율만 계속 올릴 수만은 없기 때문이다”고 지적했다.

(베이징 = 조용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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