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희스타힐스

건설업계, 해외영토 넓히기 나선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1-03-08 16:01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중동發 악재에 시장 다변화 중요성 커져<br/>아프리카·중남미 등으로 영역 확대 추진


(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우리 건설업계의 해외시장 다변화 문제가 업계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몇 년간 해외건설 르네상스 시대를 열어준 중동 시장이 민주화 요구 시위로 수주목표 달성이 불투명해지면서 아프리카나 중남미 등 다른 지역의 중요성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6일 국토해양부와 해외건설협회 등에 따르면 올해 현재까지 우리 건설사가 아프리카에서 수주한 금액은 약 5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배 이상 늘었다. 중남미 지역에서의 수주 실적도 1억5000만 달러로 1000만 달러에도 미치지 못했던 지난해 동기와 비교하면 크게 증가했다.

이들 지역에서의 해외수주가 크게 늘어난 이유는 정부와 건설업계가 신시장 개척단을 파견하는 등 해외건설의 시장 다변화를 위해 꾸준히 노력해 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직 해외건설의 중동 의존도는 매우 높은 상황이다.

실제로 중동지역이 전체 해외수주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 2004년 47.6% 정도였지만 지난 2009년에는 72.7%로 높아졌다. 716억 달러로 사상 최대 연간 수주실적을 기록한 지난해에도 66%에 달했다.

올해도 현재까지 약 74억3000만 달러를 수주 했지만 이중 약 65% 정도인 48억4000만 달러 정도가 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연합(UAE) 등의 중동지역에 몰려 있는 실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건설경기 침체로 건설사들이 해외 진출을 확대하면서 당장에 일감이 많고 기존에 이미 인적 네트워크 등이 갖춰져 있는 중동으로 몰리는 경향이 있다"며 "최근 리비아 사태 등으로 중동 지역의 정치적 불안감이 커지면서 우리 건설업계도 해외 수주전략에 큰 차질을 빚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대형 건설사를 중심으로 해외수주 시장 다변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현대건설은 김중겸 사장은 지난달 말 해외사업전략회의를 열고 중동사태에 대한 유연한 대처와 안정적인 수주환경 구축을 위한 신흥 시장 진출 전략에 대해서 논의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도 UAE와 싱가포르에 편중된 해외시장을 확대하고 글로벌 마케팅 강화에 힘쓰고 있으며 지난해 11월에는 중국 주택사업에 최초로 진출하기도 했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사실 국내 건설업계는 2000년대 초반부터 시장 다변화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고 이에 대한 전략 마련에 힘써왔다"며 "이번 중동지역에서의 소요 사태로 신흥시장 개척에 더욱 힘을 쏟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