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통상부 직원 6명과 주일 대사관 직원 1명으로 구성된 신속대응팀은 지난 12일 밤 니가타 공항에 도착한 뒤 여진이 계속되는 위험한 도로를 밤새 달려 13일 새벽 센다이에 도착했다. 신속대응팀은 주센다이 총영사관 직원과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그간 상황 점검 및 향후 대책 등에 대해 협의한 뒤 곧바로 초기 대응조치를 실시했다.
신속대응팀의 최우선 임무는 교민 피해 현황을 파악하고 추가 피해를 막는 일이다.
신속대응팀은 이날 일본 구조당국과 재일민간단체 등과 협력해 연락이 두절된 교민 피해 현황 파악에 총력을 기울였다. 특히 지진이 강타한 도호쿠(東北) 해안가에 살다 연락이 두절된 교민 등의 소재파악에 힘썼다.
그러나 통신두절과 정전 등으로 교민피해 상황 파악이 쉽지 않은 상태다. 특히 이와테현의 해변은 많은 주택이 파괴되고 곳곳이 물에 잠겼기 때문에 구조대가 접근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신속대응팀은 이와 함께 부상자와 사망자 등이 발견될 경우에 대비해 현지 병원을 섭외하고 입원실.의약품을 확보하는데 매진했다.
신속대응팀은 니가타에서 비상식량과 20만 엔 상당의 구호물품을 구입해 센다이 총영사관 강당에 대피 중이던 교민과 여행객 등 110여명에게 배포했다. 대피 교민 가운데 한국 귀국을 희망한 11명에 대해선 총영사관 차량을 제공해 니가타시로 이동을 도왔다.
신속대응팀은 지난 2004년 인도네시아에서 발생한 쓰나미로 한인 20명이 숨진 일을 계기로 2005년 4월 창설됐다. 이후 미국 허리케인 카트리나 사태, 아프가니스탄 샘물교회 교인 피랍, 아이티 지진, 예멘 폭탄 테러, 삼호주얼리호 구출 작전 등에 지금까지 모두 20여 차례 파견됐다.
한편 정부는 이날 밤 일본 강진 사태에 따른 구조지원과 피해복구를 위해 긴급구조대 102명을 피해지역에 급파했다. 구조대는 성남공항에 대기중인 공군 C-130 수송기 3대를 이용해 일본 현지로 진입했다.
앞서 아랍에미리트(UAE)를 공식방문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간 나오토(菅直人) 일본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지진해일 사태에 대해 위로와 구조대 파견 방침을 전했다.
이 대통령은 통화에서 “간 총리가 지도력을 발휘해 신속하게 대처하는 모습을 잘 보고 있다”면서 “일본 국민들이 엄청난 자연재해 앞에서도 침착하게 대응하는 것은 감동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장 가까운 이웃으로서 이번 재해에 위로를 드리면서 허락한다면 구조활동팀을 보내려 한다”고 전했고, 간 총리는“대통령의 말씀대로 한국 구조팀이 파견될 수 있도록 조정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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