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만한 공연> 사랑·배신·복수 그리고 용서의 희로애락이 담겨진 뮤지컬 ‘몬테크리스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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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3-14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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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나현 기자) 단테스가 깊은 바다 속으로 빠져 버린 뒤 수면 위로 떠오르는 장면은 가히 몽환적이다. 마치 영화를 보는 듯한 장면은 이 것 뿐만이 아니다.

감옥 속에 갇힌 이들이 절규하는 모습, 현란한 보물들로 가득한 보물섬을 발견하는 대목, 영상으로 비춰지는 나뭇가지의 나뭇잎들이 마치 살아있는 듯 움직이는 모습 등 눈이 휘둥그레지는 장면이 한 두개가 아니다.

뮤지컬 ‘몬테크리스토’는 젊은 선원 ‘에드몬드 단테스’가 그의 약혼녀를 탐낸 친구와 그를 시기하는 주변 사람들의 흉계로 14년간 억울한 감옥생활을 하다 탈옥한 후 복수를 한다는 내용이다.

프랑스 작가 알렉상드로 뒤마의 소설 ‘몬테크리스토 백작’이 원작이다. ‘지킬앤 하이드‘ ’천국의 눈물‘ ’루돌프‘등의 작곡가인 프랭크 와일드혼의 음악을 덧입혔다.

전반적으로 웅장한 음악에 볼거리가 많은 뮤지컬이다. 영상을 적절히 사용해 현실감과 초현실감을 동시에 높였고, 화려한 의상과 박진감 넘치는 무대세트의 전환은 2시간이 넘는 시간을 눈돌릴 겨를도 없게 만든다.

배우들의 뛰어난 실력도 호평을 받고 있다. 신성록과 류정한, 엄기준의 몬테크리스토 역은 3인 3색의 각기 다른 매력을 발산하고, 메르세데스 역의 옥주현과 차지연도 탁월한 가창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조연들의 연기도 주연 못지 않다. 몬데고, 파리아 신부, 알버트, 루이자, 발렌타인 등 한 사람 한 사람의 열연이 무대를 빛낸다.

하지만 결말의 허무함은 아쉽다. 복수의 과정이 충분치 못하고 단테스가 용서와 화해의 제스처를 취하는 마지막 장면은 개연성이 떨어진다. 결말이 순식간에 진행돼 버린다.

그래도 애절한 사랑, 음모와 배신, 처절한 복수, 감동의 용서 등 삶의 희로애락이 모두 들어가 있어 지루할 틈이 없다.

‘복수’라는 주된 스토리는 충분히 매력적이다. 대리만족과 카타르시스를 경험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언제나 그대 곁에’ ‘너희에게 선사하는 지옥’ ‘하루하루 죽어가’ 등의 뮤지컬 넘버도 극의 자연스러운 흐름을 돕는다. 4월 24일까지 충무아트홀 대극장서 공연. 입장료 5만~12만원. 문의 6391-6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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