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통신은 22일(현지시간)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가 끝까지 권력을 움켜쥔 채 연합군의 추격을 피하며 리비아 사태를 교착상태에 빠뜨릴 가능성이 다분하다고 분석했다.
AP는 비관론의 근거로 무엇보다 ‘오디세이 새벽’으로 명명된 이번 작전의 목표와 지휘체계가 불분명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당초 작전 목표는 ‘민간인 보호’였지만 이날까지 나흘간 리비아에 대한 공습이 이어지면서 연합국간에도 작전의 목표에 대한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이 리비아에 대한 군사행동에 앞장설 생각이 없다는 점을 확인하는 동시에 이번 작전의 궁극적인 목표가 ‘카다피 축출’이 아니겠느냐는 세간의 의혹을 은연 중에 시인한 셈이다.
AP는 연합국이 갈피를 못잡고 있는 데 반해 카다피는 일관되게 결사항전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며 그가 42년째 권좌를 지켜온 것은 물론 1986년 미군의 트리폴리 공습을 견뎌낸 사실을 상기시켰다.
AP는 카다피가 연합군이 자신을 목표로 하지 않는 이상 지지세력과 함께 트리폴리에 납작 엎드려 연합군의 허를 찌를 기회를 노리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날 일주일만에 리비아 국영TV에 모습을 드러내 연합군의 공습을 맹비난한 뒤 “단기전에서도 우리는 그들을 이길 것이고, 장기전에서도 우리는 그들을 이길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높아지고 있는 국제사회의 불협화음도 연합국을 난처한 상황으로 몰아가고 있다. 아랍리그는 미군의 리비아 공습을 비난했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미국 대신 작전을 주도해야 한다는 데 대해서는 터키가 반발하고 나섰다. 독일과 러시아는 연합군의 개입 방식에 문제제기를 하고 있다.
이번 작전을 주도해온 미군 아프리카사령부의 카터 햄 사령관은 “리비아 사태가 언제 마무리될지 생각해 둔 일정은 없다"며 "카다피가 결국 권좌를 유지한다 해도 결코 터무니 없는 이야기는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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