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안부, ‘인감도장’없는 서명확인제 도입

(아주경제 김희준 기자)빠르면 내년 중반부터 인감증명서가 없이 부동산 거래와 은행 대출이 가능하게 된다.

이와 관련해 30일 행정안전부는 현행 인감증명제도를 대체·병용하는 본인서명 사실확인제 도입을 골자로 한 본인서명 사실확인 등에 관한 법률 제정안을 오는 31일 입법예고한다고 밝혔다.

행안부가 도입하는 본인서명 사실확인제는 전국 어느 읍·면·동사무소에서라도 본인이 서명만 하면 인감증명서와 같은 효력을 가지는 본인서명 사실확인서를 받을 수 있다.

또한 동사무소를 방문하지 않더라도 온라인(민원24)에서 공인인증서 등을 통해 전자본인서명확인서를 발급받을 수 있다.

행안부는 이번 서명 확인제의 도입으로 인감 도장을 만들어 관할 읍·면·동사무소에 사전 등록을 하는 불편이나 행정적으로 인감 대장을 관리하는 행정소요가 크게 줄 것으로 예산하고 있다.

또 전자본인서명확인서의 경우 수요기관이 온라인상에서 발급 여부를 확인하는 방식이므로 위·변조도 불가능하다고 행안부는 언급했다.

다만 본인서명 사실확인서는 대리 신청이나 발급은 불가능하며 전자본인서명확인서의 경우 안전을 위해 처음 한 차례는 직접 읍·면·동사무소를 찾아가 이용 신청을 해야한다.

행안부는 서명이 어려운 노인이나 장애인 등을 위해 현행 인감 제도도 함께 운영할 방침이다.

한편 인감증명제도는 1914년 도입된 이래 본인 의사 확인의 수단으로 활용돼 왔으나 도장 제작과 관리가 불편하고 서명이 보편화되는 추세에 부합하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행안부는 이에 따라 지난 2009년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와 함께 인감제도 개편 방안을 마련하고 본인서명사실확인법을 만들었으며 법제처 심사 등을 거쳐 6월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