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양구 그라비티 한국사업그룹장 |
매년 두 자리 수 이상의 성장을 거듭한 것은 물론 지난해에는 수출 16억 달러(한화 약 1조 7956억원)를 달성하며 다시 한번 대한민국의 효자 산업으로서 자리를 확고히 했다.
이와 같은 성과는 각 게임사마다 국내 시장 공략은 물론 글로벌화를 통해 적극적으로 해외 시장을 개척해 만들어낸 소중한 결과물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여전히 게임의 폭력성, 과몰입 등 게임 자체 혹은 게임 산업 전반을 바라보는 부정적인 시각이 존재하고 있다. 한국 온라인 게임이 글로벌 시장에서 진정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고민해 볼 시기인 것 같다.
온라인 게임은 대한민국의 문화 콘텐츠 산업 중 가장 돋보이는 두각을 나타내고 있지만, 여전히 음악, 영화 등 다른 장르의 문화 콘텐츠에 비해 완전한 하나의 문화 산업으로 인식되고 있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게임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 하에서의 비판보다는 영화, 음악과 같은 대중적인 문화라는 시각을 이끌어 낼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각 게임업체들이 스스로 게임의 순기능적 가치를 제고하고 건강한 게임문화 확산에 나서야 할 것이다.
이와 같은 각 게임사들의 끊임없는 노력과 함께 게임을 바라보는 시각의 전환, 문화적, 산업적 이해를 토대로 한 국가 차원의 게임 산업 정책 또한 반드시 필요한 요소이다.
우수한 게임 콘텐츠 제작능력의 확보 역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게임은 유저들에게 즐거움을 제공하고, 그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산업이다.
따라서 게임 자체의 퀄리티가 떨어진다면 유저들의 외면을 받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주요 온라인 게임기업들은 지속적으로 신규 인력 채용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이는 각 기업들이 우수 인력 확보를 통해 완성도 높은 게임을 출시하기 위한 것이다.
마지막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을 위한 요소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철저한 현지화 전략이다. 국내에서의 흥행여부와는 상관없이 다른 문화권에 있는 유저들에게 어필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현지의 환경, 문화에 맞는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성공적인 현지화 전략을 펼친 그라비티의 MMORPG ‘라그나로크 온라인’은 국내에서의 성공을 기반으로 지난 2002년부터 본격적인 글로벌 시장 개척에 나섰다.
나라 별 문화 사적이나 역사를 담은 글로벌 맵을 추가하여 친밀감을 형성하고, 인도에서는 소를 닮은 몬스터를 제외하는 등 철저한 로컬라이징 작업을 진행했다.
또한 나라 별 주요 명절에 맞춰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보다 적극적으로 현지화 마케팅에 나서, 현지 유저들로부터 꾸준한 호응을 이끌어내는데 성공했다.
이와 같은 국가 별로 차별화된 전략적인 접근을 통해 ‘라그나로크 온라인’은 현재 77개국에서 성공적인 정식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국경의 존재가 더 이상 무의미한 온라인 게임업계에서 글로벌 시장 진출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 대한민국 온라인 게임산업이 국가의 핵심산업으로 양적인 성장을 이뤄냈다면 이제는 건전하고 올바른 게임문화 정착을 통한 진정한 글로벌화로 다시 한번 도약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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