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협·총학 입장발표…KAIST 사태 새국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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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4-11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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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권석림 기자) 학생 4명이 잇따라 스스로 목숨을 끊어 충격을 주고 있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의 교수협의회와 학부총학생회가 이번 사태와 관련해 각각 새로운 리더십과 개혁 철폐를 공식 요구했다.

교수협은 11일 오후 1시부터 2시간 가까이 비상총회를 열고 채택한 ‘교수협에서 드리는 글’을 통해 “지금 KAIST는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며 획일성과 일방통행은 창의성의 적”이라고 지적했다.

현 대학정책에 대해 경고하는 것에서 나아가 실패했기 때문에 폐지해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림에 따라 KAIST 사태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 전망이다.

서남표 총장의 용퇴를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으나 총회에서 일부 교수는 사퇴를 요구하자는 의견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종민 교수협의회장은 새로운 리더십 요구의 의미에 대해 당장의 서남표 총장 사퇴 요구는 아니지만 경고의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 회장은 "서 총장이 경영방식을 바꾼다면 받아들이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언제든 총회를 열어 오늘보다 더 나아간 결론을 내릴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모든 개혁에 따르는 고통은 감내해야 하지만 서 총장의 개혁은 많은 그늘이 있었고 구성원들의 생각과 다른 방향으로 많이 갔다”며 “개혁 자체에 반대하는 것이 절대 아니고 개혁을 통해 발전해야 한다는 데 공감하지만 교수들도 많은 불만을 갖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학부총학생회도 이날 오후 3시 대학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서 총장의 개혁을 ‘실패한 개혁’으로 규정하며 ‘무한경쟁’ 정책의 철폐를 요구했다.

총학은 징벌적 수업료와 연차 초과자에 대한 제한, 재수강에 대한 규제 등에 대한 폐지를 주장했다.

그러나 총학은 서 총장의 거취문제에 대해서는 입장표명은 보류했다.

총학은 오는 13일 오후 7시 본관 앞 잔디밭에서 비상학생총회를 열어 학교정책 결정과정에 학생 대표들의 참여보장 요구, 12일까지 수렴된 학생들 의견의 즉각 반영 요구, 경쟁위주 개혁에 대한 서 총장의 실패인정 요구 등을 안건으로 다룰 예정이다.

이날 KAIST는 모든 과목을 휴강한 채 학과별로 교수-학생 간담회를 열고 앞으로의 대책을 논의했다.

한편 12일 오후로 예정됐던 총장-학생 간담회는 연기됐으며 서 총장은 12일 오전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에 출석해 최근의 잇단 자살에 대한 대책을 보고한다.

KAIST 이사회는 15일 오전 7시 30분 서울 강남 매리어트호텔에서 긴급 이사회를 열어 잇단 자살사태에 따른 대책을 학교측으로 보고받을 예정인데 서 총장 거취문제는 의제에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해지지만 진퇴문제가 다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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