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총장은 2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서 열린 '체르노빌 회의'에 참석해 "원자력은 자원 부족시대에 논리적인 대안으로 비치기도 하지만 이런 사고를 겪으면서 우리가 위험과 비용을 제대로 분석했는지,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했는지 고통스러운 질문에 맞닥뜨리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안타깝게도 이런 재난이 더 일어날 것 같다는 게 진실"이라고 덧붙였다.
반 총장은 "기후변화에 따라 기상이변이 더 많이 발생하고 있다"며 "취약성이 계속 커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또 "체르노빌과 후쿠시마 사고를 통해 원전 프로그램에 대해 국가간 정보공유 개선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고 지적했다.
반 총장은 원자력 안전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국제원자력기구(IAEA)를 강화하고 원전안전에 대한 자연재해의 영향에 더욱 주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이날 헬기로 체르노빌 사고 현장을 방문해 빅토르 야누코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약 20분간 환담하기도 했다.
이날 반 총장과 체르노빌 방문에 동행한 아마노 유키야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세계 여러 나라가 앞으로도 원자력을 주요한 에너지원으로 선택할 것이므로 안전 확보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원자력 이용이 불가피함을 강조했다.
이번 회의에 참석한 세계보건기구(WTO) 관계자는 체르노빌 원전 사고로 인해 지금까지 6000명의 아동이 사고 이후 갑상선암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또 방사능에 심각하게 노출된 60만명은 일반인 집단에 비해 암 사망자가 4000명이나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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