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와 ZTE는 모두 선전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양측 경영진 모두가 자신의 회사가 상대방과 비교되는 것을 극도로 혐오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화웨이는 28일 독일, 프랑스와 헝가리에서 ZTE가 화웨이의 차세대의 휴대폰 기술인 ‘LTE’와 데이터의 카드 기술의 여러 항목의 특허권을 침범했으며 이를 이유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FT중문판이 29일 전했다.
화웨이는 또한 ZTE가 일부의 제품 상에서 화웨이가 이미 등록한 상표를 사용했다고 비판했다. 화웨이의 수석 법무관인 쑹류핑(宋柳平)은 “우리의 목표는 ZTE가 화웨이의 지재권을 불법으로 사용하는 것을 막기위함이며, 협상을 통해 ZTE가 합법적으로 화웨이의 지재권을 사용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화웨이측은 ZTE와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ZTE는 화웨이의 주장에 부인하며 ”화웨이의 기소에 대해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며 법적대응을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싱통신은 성명을 통해 ”홍콩의 상장사로서 ZTE는 줄곧 국제 지적재산권 법률을 준수해 왔으며, 타사의 지재권을 침해한 적이 없다“고 강력 부인했다. 이어 “ZTE는 각종 문제에 대해 협상을 전개해왔지만 화웨이가 기소한 만큼 우리 역시 법적 조치를 취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ZTE로서는 이달에만 두번째 특허소송에 휘말리게 됐다. 이에 앞서 이달 초 세계 1위 무선통신장비업체인 에릭슨은 영국, 독일과 이탈리아에서 제3세대 무선통신 기술특허를 침범했다며 ZTE를 기소했다.
에릭슨은 "ZTE와 특허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4년여를 협상했지만 결과가 도출되지 않아 결국 법적조치를 취했다"고 공격했으며 이에 대해 ZTE는 "에릭슨의 특허는 중국에서만 해당된다는 점을 증명해 보이겠다"고 반박했다.
화웨이 역시 모토로라와의 소송이 진행중이다. 모토로라는 화웨이가 비즈니스 기밀을 절취했다며 고소하자 이어 화웨이는 모토로라가 자신의 잠재적 지적재산권을 침범했다며 맞고소했다.
통신사업자들은 제4세대 무선 네트워크를 건설을 앞두고 계약수주전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으며, 이같은 과정에서 각종 특허소송이 진행중인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한편 화웨이는 지난해 1852억위안(약 30조5358억원)였던 매출액을 올해 1990억위안으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중국 2위 통신 장비 업체인 ZTE도 스마트폰·스마트패드 시장에서 공세를 펼치고 있다. ZTE는 올해 구글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 기반의 스마트 단말기 시장에서 세계 5위권에 진입하겠다는 목표다. 또 스마트패드 시장에서는 애플·삼성전자에 이어 3위로 부상한다는 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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