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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리더십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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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5-08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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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규현 부국장 겸 정치사회부장

4.27 재.보궐선거이 지난 10여일 만에 이명박 대통령이 국정쇄신 차원에서 일부 내각을 교체했다. 지난 선거에서 여당이 참패하자 이 대통령과 한나라당 지도부에 대한 책임론이 확산됐다. 한나라당도 다음날 지도부가 책임을 지고 총 사퇴했다.

내년 국회의원 선거에 이어 대통령 선거를 앞둔 정부와 여당으로서는 위기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결국 실패 뒤에는 지도자에 대한 리더십 문제가 새롭게 지적된다. 일본 역시 원전 위기 상황에서 간 나오토 총리의 리더십 부재로 사회적 불안과 혼란이 가중됐다는 지적도 있다. 이렇듯 지도자의 리더십은 중요하다.

정부와 여당 지도부에 대한 지도력 지적은 이에 앞서 한차례 더 있었다. 지난해 6·2 지방선거 패배 이후 국정운영 방식의 전면쇄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으나 여권은 요지부동이었다. 당시 이명박 대통령은 “선거 결과를 함께 성찰의 기회로 삼고 경제 살리기에 전념하자”고 말했다. 결과는 ‘성찰’도 ‘경제 살리기’도 없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정부와 여당의 무능함은 물가 대란, 전세 대란, 구제역 대란, 실업 대란, 저축은행 부실 사태 등 정책의 실패로 이어졌다. 그 결과 이번 선거에서도 참패라는 결과를 낳은 것이다.

야권이 잘해서 4.27 선거에서 승리한 것은 아니다.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국민참여당은 주요 선거구에서 단일후보를 만들어냈고 정책연합 합의문을 발표하는 등 한층 진화한 연대의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야당의 변화된 모습도 그리 오래 가지 못했다. 지난 4일 한 . 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국회 비준안 처리를 놓고 민주당이 야권 단일화를 파기했다. 이어 민주당은 여당과의 합의도 깨다. 이 결과 민주당은 야권으로부터도 여당,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잃게 됐다.

이는 민주당의 손학규 대표의 리더십 부재에서 나온 결과이다. 손 대표가 여의도로 귀환한 후 처음으로 지도력을 시험받는 중요한 무대가 한.EU FTA 비준안 처리였다. 그런데 손 대표는 전혀 지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한·EU FTA 비준안이 처리됨에 따라 민주당은 내부 갈등 심화에 직면하고 있다. 손 대표는 이런 민주당 내홍 정리와 야권연대를 선도해야 할 책무도 안고 있다. 한·EU FTA라는 1차 시험에서 불합격 판정을 받은 그의 지도력으로 회복이 가능할지는 온전히 그의 몫이다.

정부도 국정 쇄신을 위해 개각을 단행했다. 내각에 입각한 새 장관들의 면면을 볼 때 어려운 경제를 살릴 수 있을지 의문이 간다. 그렇다고 해서 포기만 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새로 입각한 장관들이 새로운 자리에서 얼마나 변한 리더십을 보여줄지 기대할 수 밖에 없다.

정치권도 변하기 위해 몸부림을 치고 있다. 국회 운영을 책임질 원내대표 선출에서 엿 볼 수 있다. 여당인 한나라당은 김무성 원내대표 대신 중도인 황우여 의원을 선택했다. 황 의원은 친이(이명박 대통령)계인 이병석. 안경률 의원을 물리친 것이다.

야권의 지난 재보궐 선거에서의 승리는 정부여당의 실정에 따른 반사이익이라는 측면도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만약 야권이 현 정권에 대한 견제심리 등에만 기댄 채 대안세력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실패할 경우 승리는 한낱 모래성이 될 수 있다. 민주당은 오는 12일 박지원 원내대표 후임자를 선출해야 한다. 한나라당은 당내 화합을 위해 중도성향의 지도력을 선택했다면 민주당은 이런 점을 감안 할때 어떤 인물을 뽑아야 할지 자명하다.

야당 원내대표는 여당의 새로운 원내대표와 언제든 타협을 위해 대화와 토론에 임할 자세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 그 밑바탕에는 약속을 지킬 줄 아는 신뢰 가는 리더십을 가진 인물이다.
그렇다 지도자의 자격은 그 어느 자격보다 국민 앞에 솔직하고 약속을 지키는 리더십을 보여주는 지도자일때 국민은 그에게 무안한 신뢰를 보낸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


(아주경제 양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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