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제일銀, 노사 갈등 '팽팽'…총파업도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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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5-17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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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SC제일은행 노사갈등이 파국으로 치닫는 모양새다.

성과연봉제를 둘러싸고 노사 양측 모두 대립각을 팽팽하게 세우고 있어 총파업도 예고되는 상황이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SC제일은행 노사갈등은 사측의 성과연봉제 도입을 두고 촉발됐다.

SC제일은행 노사는 올해 초 2010년도 임금 및 단체협약 개정을 위한 협상을 시작했으나 사측의 개별 성과급제 도입으로 마찰을 빚으며 4개월간 지지부진한 대립 끝에 교섭이 결렬됐다.

개별 성과급제는 업무 성과에 따라 급여를 차등 지급하는 것이다. 현재 예금보험공사와 자산관리공사가 이 제도를 시행했으며 기업은행도 부점장급을 대상으로 최근 이를 도입한 바 있다.

사측에서는 이 제도를 도입하는 데 노조가 합의한다면 지난해 금융노조에서 제시한 가이드라인인 2% 임금 인상안을 시행하겠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하지만 노조는 이 제도가 ‘징벌형 급여체계’라며 반발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에 따르면 임금이 4% 인상될 경우 기존에는 전 직원이 동등하게 4% 인상된 급여를 받았으나 이 제도를 도입하면 총 5등급 내 임금이 2.0~5.6%까지 다르게 지급된다.

5등급을 2년 연속 받게 되면 업무 목표를 달성하더라도 임금이 삭감된다는 게 노조의 설명이다.

노조 측은 이에 지난 4일부터 쟁의행위에 돌입하면서 시간 외 근무를 거부하고 있으며 11일부터는 사복 착용을 시작했다.

이어 노조는 5월 중으로 하루 정도 파업을 실행할 예정이다.

만약 이달 중에 노사 간 합의를 도출하지 못하면 스탠다드차타드은행(SCB)을 상대로 해외투쟁에 들어가겠다는 것이 노조의 계획이다.

이미 노조는 영국의 런던 대사관 앞에서 1인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이날 금융위원회 앞에서 메가뱅크 반대 투쟁에 참가한 김재율 SC제일은행 노조위원장은 기자와 만나“SCB가 국내에 들어온 6년간 해온 것이 없다”며 “먹튀 논란으로 손가락질받는 론스타와 똑같다”고 말했다.

노사 갈등으로 인해 일부에서 실적 악화를 우려하고 있다는 반응에 대해 그는 “실제로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보다 줄었다”며 “정규직을 줄여가며 대출 모집인 제도 등을 써서 단기 수익 창출에 급급해하니 고객이 당연히 줄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이에 사측 관계자는 "노조의 요구를 대폭 반영해 기존 제안들을 전향적으로 양보하고 기본급 인상률 차등 적용을 3년에 걸쳐 연차적으로 시행함으로써 연착륙을 유도하는 내용의 수정안을 제안했다"며 "그럼에도 노조는 상설 명예퇴직제도 존속을 강력히 고집하는 등 강경 노선을 고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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