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상업화랑 해외작가 개인전 잇따라

국제 아라리오등 세실리 브라운 제럴딘 하비엘,자비에 베비앙등 한국 첫 개인展

국제갤러리에서 한국 첫 개인전을 여는 런던출신 세실리 브라운의 작품. At the Round Earth's Imagined Corners.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최근 화랑가에 생소한 유럽 출신 작가들의 전시가 줄을 잇고 있다.

이들은 이미 외국에서는 주요 전시를 통해 자리 잡았지만 국내에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공통적이다. 특히 국내 대형상업화랑에서 해외작가 전시가 잇따르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 해외에서 인지도있는 작가 작품은 신선하고 독특하면서도 재테크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컬렉터들을 자극하고 있다.

서울 사간동 갤러리현대에서 열고 있는 프랑스의 기하 추상작가 프랑수아 모렐레(85)도 2006년 그룹전 이후 한국에서 처음으로 여는 개인전이다.

유럽에서 기하추상미술의 선구자로 평가받으며 현재 프랑스 파리 퐁피두센터에서 대규모 회고전이 열리는 등 새롭게 재조명되고 있는 작가지만 국내엔 낯설다. 6월 19일까지 여는 이번 전시에는 1969년과 1976년 작품, 그리고 2000년대 이후 작품을 볼 수 있다.

제럴딘 하비엘, Good VS Evil, 2011.

필리핀 작가 제럴딘 하비엘(41)이 소격동 아라리오 갤러리 서울에서 ‘인 더 비기닝…’(In the Beginning…)이란 제목으로 6월 12일까지 개인전을 연다.

하비엘은 원래 간호사로 일했지만 자신의 재능을 깨닫고 뒤늦게 미술 학교에 진학, 작업 활동을 시작했다. 전통적인 회화를 바탕으로 그림에 자수나 레이스를 덧붙이거나 자수가 들어 있는 유리 액자를 화면에 삽입하는 식으로 필리핀의 일상적인 자수 이미지를 작업에 더하기도 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선악의 나무’ ‘야곱과 에서’ ‘야곱의 사다리’ ‘최후의 만찬’처럼 성서에 등장하는 개념을 제목으로 한 회화 10점을 소개한다.

런던 출신의 영국 작가 세실리 브라운(42)도 국제갤러리에서 27일부터 국내 첫 개인전을 연다. 영국에서 아트디자인과 순수미술을 공부한 뒤 현재는 미국에서 주로 활동한다. 이미 서구에서는 재스퍼 존스, 제프 쿤스, 데미언 허스트 등 잘 나가는 작가들이 소속된 가고시안 갤러리의 전속작가로 작품 값이 억대를 호가한다.

오스카 코코슈카나 윌렘 드 쿠닝 같은 화가를 연상케 하는 화풍으로 추상과 구상을 결합해 성(性)의 문제를 주로 다룬다.
이번 전시에는 그림 13점과 모노 타입 판화 6점이 전시된다.

세계미술작품 체인으로 운영되는 청담동 오페라갤러리는 6월 1~22일 프랑스 작가 앙드레 브라질리에(82)와 에티엔느 아세나(58)의 2인전을 마련한다.

흥국생명 일주선화갤러리에서 전시하는 자비에 베이앙의 Richard Rogers.(176.6x56.3x35.7cm. 2011)

신문로 흥국생명건물에 있는 일주&선화갤러리는 20일부터 프랑스 작가 자비에 베이앙(48)의 국내 첫 개인전을 연다.지난해 국제갤러리에서 프랑스 작가 장 미셸 오도니엘과의 2인전으로 작품을 소개한 적이 있을 뿐, 우리나라에는 아직 잘 알려지지 않았다.

베이앙은 인물이나 사물을 3차원으로 스캔한 뒤 폴리우레탄 같은 소재를 이용해 형상을 찍어내는 작업을 한다. 2009년에는 제프 쿤스에 이어 프랑스 베르사유궁에서 두 번째로 개인전을 열기도 했다.

갤러리가 있는 흥국생명 건물 앞에 말 6마리가 끄는 마차가 달리는 모습을 형상화한 9m 길이의 조형물이 설치된다. 전시는 8월18일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