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창작 뮤지컬이 약진하고 있다. 사진은 국내 창작 뮤지컬의 대표적인 공연 '김종욱 찾기'. |
(아주경제 김나현 기자) 해외 라이선스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가 190억원의 매출을 올린 가운데 국내 창작 뮤지컬 또한 약진하고 있다.
최근 창작 뮤지컬의 관람전 선호도 대비 관람후 만족도가 해외 라이선스 뮤지컬을 능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CJ E&M에 따르면 지난달 8~10일 회원 1977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창작 뮤지컬 ‘오! 당신이 잠든 사이’가 선호도 48.4%에서 만족도 83.3%로, ‘김종욱 찾기’가 63.6%에서 81.9%로, ‘천국의 눈물’이 53.7%에서 63.6%로 관람 후 훨씬 더 높은 만족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해외 라이선스 뮤지컬은 체면치레만 한 수준이다.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는 선호도(84.4%)와 만족도(89.0%) 모두 1위를, ‘금발이 너무해’는 8위(54.0%)에서 6위(65.3%)로 자리를 지켰지만 나머지 라이선스 뮤지컬들은 대부분 순위가 하락하거나 현상을 유지하는 선에서 머물렀다.
해외 라이선스 뮤지컬이 국내 순수 창작 뮤지컬보다 그 수가 훨씬 더 많고, 스타 캐스팅, 홍보 마케팅 등에 수십억원을 들인 것을 감안하면 그다지 만족스런 결과는 아니다.
이유리 청강문화산업대대 뮤지컬과 교수는 “요즘 국내 창작뮤지컬 시장이 활성화 되고 있다”며 “라이선스 뮤지컬은 실질적인 수익이 많지 않고 로열티를 지불해야하는 등의 한계에 봉착해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 관객 정서에 맞는 창작 뮤지컬이 자연스레 어필하게 된 것이다”라고 말했다.
공연 만족도가 높은 창작 뮤지컬 ‘오!당신이 잠든 사이(이하 오!당신)’와 ‘김종욱 찾기’. 국내 창작 뮤지컬의 표본이라고 할 수 있는 두 작품의 인기 비결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관객들은 이 두 작품의 스토리를 가장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CJ E&M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오! 당신’의 선호 이유 1위는 ‘스토리가 흥미 있을 것 같아서’가 47.7%를 차지했다. 뮤지컬 ‘김종욱 찾기’역시‘스토리가 흥미(56.9%), 영화화 돼서 궁금해서’(32.5%)를 꼽고 있다.
창작 뮤지컬을 발전시키기 위한 뮤지컬계의 인재양성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뮤지컬 기획사의 한 관계자는 “창작 뮤지컬계를 이끌 작가 뿐만 아니라 연출가, 작곡가 등이 많이 부족한 상태다”라며 “약진을 하고 있어서 다행이긴 하지만 라이선스 뮤지컬과 공존할 만한 인재 양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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