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강세에 日기업 해외 M&A 가속화

(아주경제 이가영 기자) 엔화 강세가 올해 일본 기업들의 국외 인수합병(M&A)을 촉진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0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일본 제약업체인 다케다 약품공업은 최근 스위스 제약회사인 나이코메드(Nycomed)를 137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

이는 2006년 재팬타바코가 영국 담배회사 갤러거를 191억 달러에 인수한 이래 일본 기업의 최대 규모 국외 인수합병이다.

이와 함께 전자업체인 도시바는 스위스의 스마트그리드 업체인 랜디스앤기어를 23억 달러에 인수하는 데 합의했다.

조사업체 디알로직에 따르면 일본 기업들의 국외 인수합병은 올해 들어 347억 달러 규모로 이뤄졌다. 5개월여만에 지난 한해 이뤄진 인수합병 규모(342억 달러)를 넘어선 것이다.

이처럼 일본 기업이 적극적으로 국외 인수합병에 나서는 것은 일본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급격하게 줄어드는 등 내수 시장이 위축되면서 기업들이 외국에서 성장률을 높이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기 때문으로 이 신문은 분석했다.

다케다의 하세가와 야스치카 사장은 "나이코메드 인수가 엔화 강세 시기에 이뤄진 것은 우리에게 긍정적인 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