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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하이난 “불법건축물 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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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5-24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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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법건축물 1440곳, 총 면적 58만㎡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십여층 짜리 빌딩, 5성급 호텔, 해변 인프라 시설 등등……중국 하이난 하이커우(海口)시에 위치한 대다수 건물들이 모두 불법 건설된 것으로 드러나 사회적 낭비를 초래하고 있다.

중국 신화통신 23일 보도에 따르면 올해 들어 하이커우시에서 위법 건물 철거를 위해 조사를 벌인 결과 불법으로 건설된 건축물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하이커우 시내 위치한 높이 17층짜리, 면적 3만2700㎡인 이청(億城) 아파트 건물 두 개가 불법으로 건설된 것으로 드러나 조만간 철거될 예정이다.

이 아파트는 지난 해 5월 착공에 들어갔으며, 그 동안 시 당국에서 여러 차례 찾아와 경고를 하고 설비를 몰수했음에도 불구하고 건설을 강행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심지어 일부 주택의 경우 소비자들에게 판매까지 되고 있었다. 이청 아파트 철거 소식에 대부분 시민들은 “이 건물이 불법이라니 믿을 수 없다”며 의아한 반응을 보였다.

이청 아파트뿐만이 아니다. 하이커우시 당국에 따르면 하이커우 서부 해안 리조트촌에서도 총 58개 불법 건물을 적발했다. 리조트가 밀집돼 있는 이곳에는 쉐라톤 호텔, 차이나시티 호텔(新國賓館) 등 5성급 호텔도 포함돼 있다.

차이나시티 호텔의 경우 건설 등록 수속을 하지 않은 채 해상 위에 배를 증축하고 내부에 객실, 레스토랑 등을 운영했다. 쉐라톤 호텔 역시 정자, 주차장 등을 증축해 운영하고 있었다.

하이커우시 당국에 따르면 현재까지 적발된 불법 건축물은 모두 1440곳으로, 총 건설면적도 58만㎡에 달했다.

불법 건물 철거로 드는 비용도 어마어마해 사회적 낭비를 초래하고 있다.

이청 아파트의 경우 철거에만 3개월의 시간이 들며, 이로 인해 총 600명의 건설 인부들이 동원될 예정이다. ㎡당 건설비용을 1000위안이라고 가정하면 하이커우 시내 불법 건설한 58만m2 건축물을 철거하는데 드는 비용만 무려 6억 위안(한화 약 1000억원)이다.

전문가들은 “불법 건축물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해당 건설업자의 법률 의식이 낮은 것에서 비롯된 것이지만 사실 알고보면 정부 부처의 관리감독 능력 부족때문”이라고 꼬집었다. 또한 하이커우시 한 관계자는 “불법 건축물 건설 배후에 숨겨진 이해관계도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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