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이머징 국가들보다 선진국의 경기 회복이 빠를 것이라던 생각이 바뀌고 있다는 점과 6월말 QE2(양적완화정책) 이후 달러화가 강세가 되면서 금융시장에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 현상이 부각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사라지고 있다는 점이 바로 그것이다.
올해 초만해도 선진국 중심의 소비특수가 발생하면서 올해는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은 이머징 보다 경기회복이 뚜렷해지고 있는 선진국 경제가 더 좋다는 판단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그리스를 포함한 유럽권은 추가 자금지원이 필요하게 되는 등 상황이 더 악화됐고, 미국은 더블딥 우려까지 불거질 정도로 상황이 뒤바뀐 상태이다.
반면 올 한해 이머징 시장의 가장 큰 아킬레스건으로 예상됐던 인플레이션 압력이 유가 등 원자재가격 하락으로 완화되고 있다.
최근 들어 금융시장이 미국 경기둔화 가능성으로 인해 요동치고 있지만 그 근저에는 한국을 포함한 이머징 시장의 투자여건이 상대적으로 개선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QE2가 종료되면 달러가 강세로 전환되면서 안전자산으로 자금회귀가 발생하지 않을까 했던 우려들도 역시 약화되고 있는데 경제여건에 이어 자금시장에서도 긍정적인 신호가 존재하고 있다.
자산시장의 고민은 주로 QE2 종료 이후 달러화 강세 및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본격화되지 않을까 하는 고민들이었다.
5월 중순 이후 일시적으로 달러화가 강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게다가 미국 고용 및 성장률 둔화 현상과 상품시장으로의 자금재유입도 근거가 됐다.
하지만 연초 이후 우려했던 두 가지 리스크 요인들, 즉 이머징에서 선진국으로 투자자들의 선호도가 바뀌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과 위험자산에서 자금이 급격하게 이탈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는 6개월만에 크게 달라져 있다.
물론 지금 당장은 연일 하락하고 있는 주식시장의 직접적 변수인 외국인 매매와 미국 경기에 대한 판단 등이 관심을 모으겠지만, 조금만 길게 내다보면 투자환경 자체는 점차 개선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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