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세계 최대 휴대폰 제조업체인 노키아와의 오랜 특허 소송에서 사실상 패배했기 때문이다.
15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노키아와 애플은 2년여에 걸친 46건의 특허분쟁을 양사간 합의로 취하했다.
양 회사가 특허 소송을 벌이기 시작한 것은 2009년 10월.
노키아가 아이폰이 자사의 통신기술 등 10건의 기술에 관한 특허를 침해했다고 호소하면서 시작됐다.
애플도 지난해 12월 노키아가 애플의 13가지 특허를 침해했다고 노키아를 맞제소하면서 첨예하게 대립해 왔다.
결과는 노키아의 승리다.
이에 따라 애플은 아이폰과 아이패드가 침해한 특허 사용료를 일시불로 노키아에 지불해야 한다.
아이폰과 아이패드로 흥했던 애플이 울며 겨자먹기로 노키아에게 수익을 고스란히 바쳐야 하는 꼴이다.
양사는 현재 합의조건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고 있어 업계에선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는 상황이다.
스티븐 엘롭 노키아 최고경영자(CEO)는 “애플이 노키아의 특허권 대열에 합류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향후 모바일 통신시장에서 특허권에 집중하게 하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도 애플과 거대한 소송 전쟁을 진행 중이다.
삼성전자와 애플의 특허소송은 애플이 먼저 제소한 이래 양쪽이 치열한 장외 신경전을 벌인 뒤 무대를 법원으로 옮겨 진행되고 있으며 법정에서의 한바탕 싸움을 예고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입장은 노키아와 엇비슷하다.
애플이 자사 통신 특허를 피해 아이폰을 만들기가 불가능하다는 게 삼성측의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IBM에 이어 미국 내 특허 등록 수 2위다. 특히 분쟁 가능성이 있는 500여개는 따로 관리한다.
업계에서는 모바일 부문에서 삼성전자 특허를 피해 제품을 만드는 것이 어려운 일이라고 보고 있다.
앞으로 애플이 모든 제품을 만들때마다 노키아나 삼성전자의 허락을 받고 만들어야 할지도 모른다고 지적도 나오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