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준석 [사진 = 두산 베어스 제공] |
(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김경문 감독의 자진 사퇴라는 초강수가 먹힌 것일까? 두산이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넥센에 13-4의 대승을 거뒀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는 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를 13-4로 이겼다. 이로써 김광수 대행은 감독 데뷔 이후 2연승을 거둬 성공적 안착에 대한 팬들의 기대를 한껏 높였다.
선취점은 넥센이 뽑았다. 넥센은 1회초 김민우의 내야 안타, 유한준의 중전 안타, 조중근의 희생 번트로 1사 2, 3루의 찬스를 잡았다. 이후 뒤이어 타석에 선 알드리지는 투수 앞 땅볼로 3루의 김민우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그러나 두산이 넥센에 내준 점수는 고작 1점뿐. 두산은 2회말 놀라운 대반격을 시작했다. 2회에 9점을 뽑으며 승부를 가른 것이다.
첫 타자로 나온 김동주의 좌전 안타 이후, 최준석의 2루타, 상대 선발 김성현의 와일드 피치가 이어져 쉽게 1점을 얻어 동점을 이룬 두산은 이성열의 볼넷과 김성현의 두 번째 와일드 피치로 또 1점을 얻어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것은 시작이었다.
양의지의 파울플라이, 김재호의 땅볼 등으로 2사까지 몰린 두산은 정수빈, 이종욱, 오재원의 연속 적시타로 3점을 얻은 데 이어, 김현수의 데드볼, 김동주의 적시타로 또 1점을 얻었다. 급기야 최준석은 몸 쪽으로 제구된 143㎞ 직구를 잡아당기며 좌측 담장을 넘긴 쓰리런포를 얻었다. 넥센의 추격하기 쉽지 않은 점수차를 초반에 만든 것이다.
두산은 이후 4회말 김현수의 1타점 적시 2루타로 1점을, 이성열의 2타점 3루타로 2점을 더 달아난 뒤 이성열이 6회 다시 한 번 2루타를 폭발하며 1점을 더 뽑았다. 이성열은 이날 3타수 2안타 3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넥센은 두산에 9점을 내준 후 3회에 1점, 4회에 2점을 얻으며 추격에 안간힘을 썼다. 하지만 넥센은 4회초 득점 이후로는 이렇다할 공격력을 보여주지 못하며 두산에 그대로 무릎을 꿇었다. 의욕이 전혀 없는 듯 보였다.
이날 두산의 선발 이용찬은 5이닝 5피안타 6탈삼진 3사사구 4실점(4자책)으로 선발 전환 후 가장 나쁜 투구를 기록했다. 그러나 타선의 화력에 힘입어 패전을 면한 것은 물론, 올시즌 3승(3패) 째를 거두는 행운이 따랐다.
반면 넥센 선발 김성현은 1⅔이닝 4피안타 5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되고 말았다. 넥센은 13-4로 시작한 9회에는 이미 패색이 짙긴 했지만 2사 만루의 찬스 상황에 1점 뽑는 데에 힘든 모습을 보인 점이 문제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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