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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메드베데프 "재선 바라지만 푸틴과 경쟁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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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6-20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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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틴과 경쟁, 최상 시나리오 아냐"…FT 인터뷰서 밝혀<br/>"오바마 연임 지지…對시리아 무력사용 UN결의안 반대"

(아주경제 이지은 기자) 드미트리 메드베데프(45) 러시아 대통령은 재선을 바라지만 블라디미르 푸틴(58) 총리와 경쟁하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러시아에서는 대선이 9개월밖에 남지 않았지만 메드베데프나 그의 정치적 멘토인 푸틴 모두 공식적으로 출마 선언을 하지 않은 상태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20일자 파이낸셜타임스(FT)에 실린 인터뷰에서 "대통령직에 있는 지도자는 누구나 출마를 원한다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출마 여부에 대한 결정은 그의 희망과는 별개인 또 다른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에 정치적 경쟁이 필요하다면서도 자신과 그의 멘토인 푸틴이 경쟁하는 것은 "상상하기 힘든 일"이라며 푸틴에 맞서 대선에 도전할 가능성은 배제했다.

그는 "푸틴과 나는 여전히 대체로 같은 정치세력을 대표한다는 점에서 우리의 경쟁은 우리가 과거 추구해 온 과제와 목표를 해칠 수 있다”며 "따라서 이는 국가를 위한 최상의 시나리오는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일반적으로는 정치적 경쟁이 바람직하고 러시아에 필요하지만, 선거 출마는 승리에 관한 문제지 자유로운 경쟁을 증진시키기 위한 것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푸틴은 2000~2008년 대통령을 연임한 뒤 3선 금지 조항 때문에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고 측근인 메드베데프를 대통령으로 내세우면서 자신은 막강한 총리가 됐다.

메드베데프는 FT와의 인터뷰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연임에 대한 지지 의사도 표명했다.

그는 내년 미국 대선에서 정부가 교체되면 양국 간 관계 개선을 위한 그동안의 노력이 식어버릴 수 있다며 "나는 그 누구보다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내년 연임에 성공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시리아에서의 무력 사용에 관한 유엔 결의안과 관련해서는 "러시아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 이사국으로서의 권리를 이용할 것"이라며 이를 지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메드베데프는 "인간으로서 나는 매우 어려운 상황에 처한 아사드 대통령이 딱하게 느껴진다"며 반정부 시위를 진압해 온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을 동정하는 발언을 했다.

그는 이어 아사드 대통령이 정치적 개혁을 원하지만 이에 너무 늦은 감이 있다며 반대 세력이 무력을 사용하고 경찰을 향해 총을 쏘면 어떤 체제도 방어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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