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銀 신입행원 초임 속속 원상복귀

(아주경제 방영덕 기자) 2009년 신입행원 초임을 20% 삭감했던 지방은행들이 잇따라 초임을 원상복귀시키고 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북은행은 다음달부터 신입행원 초임 20% 삭감 조치를 없애기로 했다.
　
이에 따라 작년 초 이후 입행한 행원들의 임금이 다음 달부터 20% 인상되며 앞으로 입행하는 신입행원의 임금도 올해 초 입행 시보다 20% 높아진다.
　
앞서 부산은행과 대구은행도 올해 초 신입행원 초임 20% 삭감 조치를 중단했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말 임단협 교섭에 따라 결정한 사항"이라며 "당시 대구은행과 대구은행노동조합은 총액임금 2％인상 및 신입직원 임금 20％삭감분 원상회복 등에 관해 체결했다"고 말했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신입직원 임금을 원상회복함에 따라 지역 우수 인재들을 유치하는 데 보다 탄력이 붙고 있다"고도 전했다.
　
반면 시중은행들은 2009년 시행한 초임 20% 삭감 조치를 유지하고 있어 지방은행과 시중은행 간 초임이 비슷해진 상황이다.
　
하반기 이후 전북은행에 입행하는 신입행원의 초임은 3000만원 수준으로, 시중은행 중 우리은행과 하나은행과 유사한 수준이다. 국민은행도 초임이 3200만원 수준이어서 지방은행과 차이가 크지 않다.
　
시중은행 신입행원의 초임은 정부의 정책에도 불구하고 초임을 삭감하지 않은 외국계은행에 비해서는 700만~800만원 가량 적은 수준이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시중은행들은 우수 인력이 상대적으로 낮은 임금에 대한 불만 등으로 다른 은행으로 이직하거나 직원의 사기가 저하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의 신입행원 초임이 외국계은행은 물론 최근 부실 사태를 빚은 일부 저축은행보다 적은 수준"이라며 "지방 영업점 직원의 경우 지방은행으로 이직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어 인력 이탈이 우려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은행권 노조 등은 2009년 정부의 경제위기 극복과 일자리 나누기 정책에 동참하기 위해 대졸 신입 초임을 20% 낮췄지만 위기에서 어느 정도 벗어난 만큼 신입행원 초임을 원상회복 시켜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