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나현 기자)“‘어디만큼 왔니’는 14개월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고 암 선고를 받은 후 1981년에 내놓은 음반입니다. 가수로서 내 인생을 반성하고 나에게 물어보는 의미로 뮤지컬 제목으로 정했습니다.“
가수 양희은(59)이 데뷔 40주년을 맞아 뮤지컬 무대에 처음으로 도전한다. 자전적 뮤지컬 ‘어디만큼 왔니’에 출연한다.
이번 공연은 양희은의 음악인생을 담아내기 위해 기획됐다. 1971년 ‘아침이슬’로 시작돼 40여 년의 역사와 정서를 담고, 대중들의 아픔과 슬픔을 어루만져주었던 수많은 그녀의 명곡들이 뮤지컬 형식으로 새롭게 재구성 된다.
그녀의 어린 시절, 가족 이야기, 음악을 시작하게 된 사연, 젊은 시절 그녀의 치열했던 삶, 다시 무대에 오르고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과정 등 그간의 세월을 고스란히 무대에서 풀어낼 예정이다.
그는 23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계획없이 사는데, 요새는 대사 외우며 고시생처럼 살고 있다“고 웃어보였다.
이어 ”노래가 부담으로 느껴져 라디오 진행자로 숨어 지냈는데 그러다보니 ‘만약 라디오 DJ 만큼 노래에 공을 들였다면 어떤 가수가 됐을까’ 반성했다“고 말했다.
뮤지컬에 선배인 송창식이 극중 인물로 묘사되는 것에 대해서는 “저를 처음으로 데뷔시켜준 분이고 이후에도 크게 영향을 미친 분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단순히 포크음악만 선보이지 않고 7,80년대 유행했던 팝송을 비롯한 다양한 장르의 음악, 그리고 기존 양희은 음악의 원곡을 음악적으로 재해석해 선보인다.
연출은 이종일 민중극단 대표가 맡았고 음악감독으로는 가수 겸 작곡가 신지아가 영입됐다.
뮤지컬 '어디만큼 왔니'는 내달 19일~8월 14일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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