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제일銀 파업 12일째 은행·고객 피해 '눈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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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7-12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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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권 최장기간 파업 경신할 수도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SC제일은행 노동조합의 총파업이 12일째 계속되면서 고객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SC제일은행의 영업손실도 커지고 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의 파업이 이날 현재 영업일 기준 12일째에 접어들었다.

특히 SC제일은행 모 지점에서 회사측 대체인력으로 투입된 퇴직자가 기존 직원의 전산 명의를 이용해 업무를 본 것으로 드러나고, 이에 대해 노조가 '불법고용'이라며 리차드 힐 행장을 고소키로 하면서 파업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옛 한미은행 파업 사태가 15일이었음을 감안하면 이번 SC제일은행 파업이 금융권 최장기간 파업을 경신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올 초부터 6개월이 넘도록 노사가 갈등을 빚어 온 핵심 쟁점은 성과에 따라 연봉을 차등 지급하는 성과연봉제 도입 여부다.

김재율 노조위원장은 “10일 저녁까지 협상을 했지만 결국 사측에서 돌아온 답변은 성과연봉제 시행이 담보가 돼야 임금 인상안을 적용하겠다는 것이었다”며 “사측에서 문제 해결은커녕 다시 상황을 원점으로 되돌린 것”이라고 비판했다.

SC제일은행 노조원 약 2800여명(사측 추산 2600여명)은 현재 근무지를 벗어나 강원도 속초의 모 콘도에서 파업을 벌이고 있다. 대사관 건물 등이 위치한 본점 앞에서는 2000명이 넘는 노조원들이 모여 집회를 하기 어렵다는 게 이유다.

남편이 노조원이라는 한 주부는 "지난 주말 2주만에 아이 아빠를 봤는데 이틀 후 다시 속초로 돌아갔다"며 협상 타결을 촉구했다.

사측은 파업에 따라 비노조원인 비정규직, 전산인력, 육아휴직자 등을 영업점에 투입했지만 업무 과중에 따른 스트레스가 심각한 상황이다.

기존 직원들의 업무를 대체 인력이 맡게 되면서 미숙한 일처리에 금융사고까지 우려되고 있다. 이에 사측은 결국 전체 392개의 영업점 중 서울 33개, 경기 7개, 부산 2개, 대구 1개 등 34곳 지점의 영업을 파업 종료시까지 일시 중단한 상태다.

한편 고객들은 대기 시간이 길어지거나 신규가입, 대출 업무 등에 불편을 겪는 수준을 넘어 이제는 불안에 떠는 모양새다.

SC제일은행을 주거래 은행으로 거래하고 있는 한 고객은 "올 초에도 영업점을 폐쇄하더니 파업으로 또 인근 영업점이 문을 닫았다"며 "불안해서 예금을 찾아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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