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한상균 복지부 콜럼버스프로젝트 사업팀장, 박소라 인하대 의대 교수, 오원일 메디포스트 부사장 |
한상균 보건복지부 보건산업기술과 콜럼버스프로젝트 사업팀장은 시장 규모의 내수시장에 수입의존도가 증가하고 있는 국내 HT산업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기업들이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국내 HT산업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1.2%에 불과하다. 소규모 과당경쟁 구조가 만들어지면서 글로벌 경쟁력이 취약하고 글로벌 기업도 없다.
또 다른 문제는 정부와 민간 모두 HT산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하지 않고 있다는 것. 정부의 투자규모는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국내 제약사의 경우 영세성과 과다한 판촉 경쟁으로 투자 여건·규모가 취약하다. 세계적 변화도 무시할 수 없는 위협 요소다.
한 팀장은 이를 기회로 삼을 것을 주문했다. 올해부터 2015년 사이에 블록버스터 제품들의 특허가 만료된다. 이들 제품의 시장규모는 770억달러에 이른다.
우리나라의 우수한 HT 연구인력과 기술력, 뛰어난 진료·임상 성과, 정보 기술도 세계 시장 진출에 긍정적인 요소로 자리한다.
한 팀장은 이런 역량을 발휘하면 우리나라가 2020년 ‘HT 글로벌 7’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를 위해 정부도 적극 지원에 나선다. 대표적인 것인 올해부터 시작된 북미시장 진출 특화 전략인 ‘콜럼버스프로젝트’다.
◆ 박소라 인하대 의대 교수 = 최근 세계적 추세는 한 회사가 연구부터 판매까지 모두를 담당하지 않는다. 글로벌 제약사나 업체는 연구부서를 없애고 대학 등의 성과를 가져온다.
이런 의미에서 볼 때 보건의료 바이오벤처는 HT 글로벌화에 중요한 ‘미드필더’다.
국내 제약사나 의료기기 업체가 글로벌 기업이 되려는 것은 뱁새가 황새를 따라가는 형상이다. 이 때 바이오벤처라는 미드필더를 투입하면 효과적이다.
이런 측면에서 HT 벤처특화 펀드를 조성한다면 글로벌 기업과 연계한 바이오벤처가 탄생할 수 있을 것이다.
펀드 보다 시급한 것은 제품이 시장에서 판매될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이다. 의약품과 의료기기는 인체가 대상이므로 안전성과 유효성을 확보해야 한다.
임상시험이라는 첫 번째 ‘죽음의 계곡’을 넘으면 보험수가 산정 등 국가가 개입하는 ‘죽음의 계곡’이 기다린다. 전략적 지원이 필요하다.
HT산업이 발전하려면 기반이 튼튼해야 한다. 이 산업을 위한 국가적 인프라 투자가 없었다가 첨복단지를 통해 처음 이뤄졌다.
◆ 오원일 메디포스트 부사장 = 신약을 개발하는 과정은 막대한 연구개발비와 인력이 필요하다. 성공 확률은 낮지만 성공하면 천문학적인 수익을 거둘 수 있다. 대표적인 ‘하이리스크 하이리턴’ 사업인 것이다.
이에 제약사는 신약 개발을 꺼려왔다. 특히 중소기업에서 신약개발에 집중하다 한 과정에서라도 실패하면 회사의 존패에 영향을 미친다.
이런 위험성을 안고 신약개발에 몰두하는 것은 쉽지 않다. 국내 제약사가 세계적인 기업에 서지 못하는 주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정부는 신약개발 연구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 현재 제1·2상 임상시험 지원을 3상까지로 확대·지원해야 한다.
복지부에서 검토됐던 ‘성공불 융자제도’를 도입해야 한다.
이 제도는 위험성이 큰 사업에 융자를 해주고 성공 시에는 원리금과 특별부담금을 받지만 실패 시에는 원리금 상환 부담이 없는 제도로 석유개발과 같은 하이리스크 하이리턴 사업에 시행된 바 있다.
해외시장에서 경쟁력을 지닌 글로벌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이 제도의 도입이 필요하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