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관계자는 13일 최근의 승부조작 사태와 관련해 일단 내년 시즌 K리그에 상무팀을 출전시키지 않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상무 축구단에 프로 선수를 아예 받지 않는 방안은 검토 하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상무 축구단은 승부조작에 연루된 혐의로 소속 선수 9명이 최근 기소됐다.
이 때문에 골키퍼 자원이 없어 수비수와 미드필더를 골키퍼로 내세우는 등 정상적인 경기를 이끌어 가기가 어려운 형편이다.
특히 이수철 감독이 승부조작에 연루된 선수의 부모에게서 1천만원가량을 받아낸 혐의로 구속되면서 지휘부까지 공백상태다.
상무가 2012년 K리그에서 빠지게 되면 K리그 구단 수는 16개에서 15개로 줄게 된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의 한 관계자는 “내년 시즌에 K리그에서 상무가 빠지기로 확정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지금 무슨 대책을 세우고 할 단계는 아니다”라며 “구체적인 내용이 확정돼야 어떤 조처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승부조작의 온상이었다는 지탄을 받고 있는 상무를 이번 시즌부터 K리그에서 퇴출시켜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연맹 관계자는 “검토한 바 없다”고 밝혔다.
내년 시즌 K리그에서 상무가 제외되면 축구 선수들이 병역 의무를 마치는 과정에서 경기력을 제대로 유지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의 시각이 있다.
축구계의 한 관계자는 “상무 축구단이 프로 선수를 아예 받지 않는 방안을 검토하지는 않는다고 해 그나마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소속 선수들은 K리그가 아닌 실업리그 같은 아마추어대회 출전을 통해 어느 정도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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