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동팡자오바오(東方早報)는 푸단대학 현대인류학연구센터의 최신 연구결과를 인용, 중국 한족의 약 70%가 몸속에 두캉유전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덕분에 중국 13억 인구의 번성이 가능했다고 보도했다. 이 연구 결과는 영국의 ‘인류유전학연보’에도 등재되었다.
리훼이(李辉) 푸단대학 현대인류학교육부 핵심연구실 교수는 두캉유전자가 알코올탈수소효소(ADH1B)유전자의 변이체(變異體)로서 오래 보관된 식품에서 생기는 독소를 해독하고, 알코올 중독의 발생을 억제하는 기능을 한다고 하였다.
그는 이 유전자는 전세계 46개 인종에서 다양하게 나타나는데 이를 7개 유형으로 나누었을 때 특별히 강한 해독기능을 가지는 제7형이 70% 이상의 한족(漢族)에게서 보편적으로 발견된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적자생존의 세계에서 두캉유전자가 한족이 번성하는데 중요한 작용을 했다고 그는 밝혔다. DNA 분석 결과에 따르면 신석기시대 한족에게는 두캉유전자가 없었으나 약 2800년 전 농업생산력이 비약적으로 발전한 하·상·주(夏商周)시대에 이르러 두캉유전자가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것.
리 교수에 따르면 농업생산력 증가로 농산물을 저장하게 됐고 특정조건에서 자연발효가 진행되면서 술이 발견됐다. 하지만 당시 양조기술은 비교적 투박하여 알콜속 독소로 많은 사람이 사망했으며 일부가 천천히 독소에 적응해 나갔다.
이런 적응과정을 거쳐 형성된 유전자 변이체가 바로‘두캉유전자’인데, 이 유전자가 바로 알코올 및 독소에서 사람을 살아남게 했으며 결국 지금의 13억 중국인으로 발전했다는 게 리 교수의 주장이다.
이밖에 리 교수는 두캉유전자가 다른 유전자들에 비해 유전성이 강하며, 동아시아인에게 광범위하게 발견되는 전형적인 변이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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