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금융감독원·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CC는 만도 지분 310만7062주(발행주식대비 17.06%) 모두를 이날 장개시전 시간외 대량매매로 처분했다.
처분금액은 6369억으로 이는 KCC 자기자본 대비 11.01% 규모다. 이번 매각 주관은 JP모간에서 맡았다.
KCC 측은 "투자자금 회수를 위해 보유 지분을 모두 처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지분 매각으로 투자원금 2배인 5000억원 이상을 벌었다.
KCC는 2008년 1월 만도 지분을 첫 매입했다.
이 회사는 컨소시엄을 구성해 네덜란드계 투자회사인 선세이지로부터 만도 지분 81.9%를 인수했다.
KCC는 당시 모두 2670억원을 들여 만도 지분 29.99%를 사들였다.
회사는 2010년 5월 만도를 기업공개(IPO)하는 과정에서 174만718주를 1445억원에 구주매출했다. 이번에 나머지 지분을 모두 7814억원을 팔았다.
이를 통해 3년 반만에 남긴 차익은 5144억원으로 집계됐다. 투자원금 1.92배 수준이었다.
증권가는 이번 지분 매각으로 만도 측 오버행 이슈를 해소한 것으로 평가했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08년 만도 인수에 참여했던 주요 재무적 투자자 지분이 모두 처분됐다"며 "2010년 8월 산업은행·한국H&Q가 보유 물량을 내놨을 때 주가는 당일 3.46% 떨어졌다가 이틀 만에 회복했다"고 말했다.
KCC는 이번 지분 매각으로 만도 2대주주 자리에서 빠졌다. 만도 최대주주는 현재 지분 22.46%를 보유한 한라건설이다.
이 회사 주가는 이날 2.27% 하락한 21만5000원을 기록했다. 1일에는 52주 최고가인 22만65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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