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미, 남중국해 놓고 ‘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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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7-14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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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홍우리 기자) 남중국해 문제를 놓고 미국과 중국이 또다시 마찰을 빚고 있다.

남중국해 영토분쟁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11일 있었던 기자회견에서 마이크 뮬란 미군 합참의장과 천빙더(陳炳德) 중국 인민해방군 총참모장이 입씨름을 벌이느라 문제 해결을 위한 성과는 거두지 못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2일 보도했다.

지난 6월 28일 미국은 필리핀과 11일 간의 합동 군사훈련에 돌입하며 중국의 반발을 산 바 있고 이번 달에는 베트남과의 군사훈련을 계획하고 있다.

천빙더 총참모장은 이와관련해 미국이 남중국해 근해에서 정찰활동을 하는 목적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며 “현재 베이징(중국)과 영유권 분쟁으로 마찰을 빚고 있는 필리핀·베트남과 공동해상훈련을 하는 것은 시기적으로 적절하지 못하다”고 말했다.

이에 미 합참의장은 “군사훈련이 아니다. 규모도 작을 뿐더러 이번 분쟁이 있기 전 이미 계획했던 일로, 국제법에도 부합되는 활동이다”라고 반박했다.

천 총참모장은 미국이 말과 행동에 있어 신중을 기할 것을 촉구하며 “미국 무인기와 중국 영해 사이의 거리가 6해리(약 30㎞)도 되지 않는다”면서 미국의 정찰활동을 공격했다.

미 합참의장은 중국의 공격에 “정찰 비행, 훈련 등 모든 활동은 국제관례에 따라 진행되는 것이며 앞으로도 이러한 관례를 준수할 것”이라고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한편 천 참모장은 “대함탄도 미사일과 8월에 정식 투입되는 항공모함 등 중국의 신개발 무기는 방어목적으로 쓰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천빙더는 “중국의 군사기술은 여전히 미국에 비해 20년정도 뒤쳐진 수준”이라며 미국이 군사비 지출을 줄이지 않는 데 대해 불만을 나타냈다.

또 천빙더는 “금융위기조차 완벽히 극복하지 못한 상황에서 군대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는 것은 납세자들로 하여금 더 많은 부담을 지게 하는 것이 아니냐”며 “미국이 군사비 지출을 조금만 줄이고 자금을 국민생활 개선에 사용한다면 더욱 좋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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