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는 현대·기아차, 성장방향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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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7-14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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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가 증설 필요성 대두…기존 질적 성장 기조 ‘변함없음’

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 기아차 조지아 공장 방문(현대차그룹 제공)
(아주경제 신승영 기자) 올해 질적 성장에 역량을 집중하려던 현대·기아차가 고민에 빠졌다.

최근 자동차 업계와 증권가에서는 상반기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한 현대·기아차의 행보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판매를 늘리기보다는 품질을 기반으로한 수익성 향상과 브랜드 가치 제고에 주력할 것을 발표했다. 그러나 미국과 중국 등 해외 주요 시장에서 물량 부족 현상이 발생하며 추가 생산시설에 대한 필요성도 대두되고 있다.

◇양적 팽창 넘어 질적 성장

현대·기아차의 질적 성장 기조에 대해 업계와 증권가에서는 다양한 분석이 쏟아져 나왔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 규모는 지난 2009년 하반기부터 급격히 성장했다. 중국·인도·브라질 등 신흥 시장의 확대와 미국의 경기 회복 등으로 폭발적인 수요가 발생했다. 반면, 공급에서는 GM·크라이슬러의 파산에 따른 구조조정과 토요타 대규모 리콜 사태로 시장 공백 상태였다.

당시 현대·기아차는 이 같은 호재에 힘입어 각 해외시장별 점유율을 상당부분 끌어올렸다. 이후 외부 환경 요인에 따른 빠른 성장에 대해 내실화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됐다.

특히 토요타의 대규모 리콜 사태로 품질경영의 중요성이 부각됐다. 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도 “전 세계 어디서든 동일한 품질을 유지할 것”을 주문하며 품질경영을 한층 강화했다.

현대·기아차 내부적으로 내실화의 필요성과 함께 올해 자동차 시장 전망은 GM·포드·크라이슬러·토요타의 부활, 폭스바겐의 공격적인 행보로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 상황이었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는 당시 글로벌 생산시설을 유지하며 품질을 통해 새로운 도약을 준비했다. 생산량에서도 러시아와 체코 공장에 여유가 있어 제품라인업 조정을 통해 조율할 수 있는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2012년부터 가동되는 브라질 공장을 통해 지역별 공급이 원활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외 지난해 말 현대건설 인수에 따른 4조9601억원 비용도 신규 생산시설 투자에 대한 부담으로 작용했다. 증권가에서는 현대차그룹 차원에서 재무안정화가 필요한 시점으로 분석했다.

◇지속된 양적 성장…기존 계획 고집

현대·기아차는 1분기까지 질적 성장에 집중했다. 해외 시장에서 중형차 및 SUV 등 고급차종을 중심으로 판매 포트폴리오를 재편했다. 공유 플랫폼으로 제작된 신차 출시로 생산비용도 낮췄다. 지난해부터 높아진 브랜드 인지도는 마케팅 및 판매비용을 감소시키는 효과를 이어졌다.

현대·기아차는 일본발 변수로 인해 다시금 수요가 폭증했다. 동일본 대지진 피해는 일본차뿐만 아니라 미국과 유럽, 남미, 호주 등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에게도 부품 수급에 영향을 미쳤다.

2분기부터 현대·기아차의 생산 공장 가동률은 국내는 물론 미국·중국·인도·유럽 등 대부분 지역에서 100% 이상 가동되고 있으며 잔업과 특근도 운영하고 있다. 판매목표도 당초 633만대에서 650만대로 상향조정된 상황. 650만대는 현재 현대·기아차의 최대 운영 생산량 수준이다.

한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일부 국가와 인기 차종에서 재고 부족 현상이 있다”며 “그러나 생산설비 투자는 쉽게 결정할 수 없다. 글로벌 시장이 어떻게 변화할지 모르기 때문에 지금은 적절한 생산성을 유지하면서 품질 고급화에 주력해야 한다”고 전했다.

현대·기아차는 “최근 미국 앨라바마 공장 등 생산시설 투자는 기존 계획에 의해 진행된 것이다”며 “당초 질적 성장에 대한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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