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중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000원대로 내려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14일 미 달러화에 대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20원 내린 1058.40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환율은 지난 8일 1057원을 기록하며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지난 2008년 8월 21일 이후 2년 11개월만에 1050원대에 진입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1060원대를 뚫고 내려온 뒤 1050원대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이달 초만 해도 환율은 1070원대를 나타냈으나 2주 새에 20원이나 내린 것이다.
시장에서는 현재 지속되고 있는 유럽의 재정위기 불안이 진정국면에 들어서고 미국의 경기 지표 부진이 계속될 경우 환율은 더 낮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연내 환율은 1050원대에서 박스권을 형성하거나 최저 1000원대까지 내려갈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의 송경희 수석연구원은 "다음주로 예정돼 있는 유럽 정상회담을 통해 유럽 재정위기가 완화될 수 있음을 주목해야 한다"며 "그러한 상황에서 미국의 경기지표 부진이 계속될 경우 환율은 지금보다 더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이 추가 양적완화정책(QE3)을 시행할 수 있는 점을 감안하면 원화값이 심리적 지지선인 현재의 달러당 1050원대를 뚫고 더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 의장은 전날 의회 청문회에서 미국의 경기 지표 부진이 계속될 경우 추가 정책지원을 해야 한다며 QE3 시행을 검토 중임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이날 환율은 장중 연저점인 달러당 1054.0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또한 현재 물가 안정을 위해 환율 하락에 대한 당국의 방어의지가 약화된 상태인데다 물가 상승세를 감안하면 향후 이 추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송 연구원은 올해 연말까지 환율이 1000원대 초반까지 내려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원·달러 환율이 연내 1050원대에서 박스권을 형성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현대경제연구원은 1030원대까지 내려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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