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현명 KT 개인고객부문 사장은 잭 통 HTC 북아시아 사장과 함께 KT 와이브로 4세대(4G)망을 이용하는 4G 안드로이드폰 이보 4G+와 HTC 태블릿 플라이어 4G를 선보였다
기존에 깔아 놓은 와이브로망을 이용해 ‘저렴한 가격’으로 4G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 당초 KT의 구상이었다.
하지만 이후 한 달이 채 안 돼, KT의 이런 계획에 방향 수정이 예고되고 있다.
지난 1일 LTE 서비스를 시작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빠른 속도’를 내세우면서 이를 대대적으로 띄우자, KT도 LTE 상용화를 서두르고 있다.
우선 당장 KT는 장비 공급사를 선정하는 등 LTE망 구축에 나서고 있다. LTE 전용 단말기도 내 놓을 계획이다.
하지만 상황은 그리 녹녹치 않다.
그 이유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주파수를 아직 확보하지 못했다는 게 첫손에 꼽힌다.
때문에 KT로서는 8월말로 예정된 방송통신위원회의 주파수 경매에서 1.8㎓ 대역 주파수를 꼭 따내야만 하는 처지다.
◆ LTE 망 구축, 전용 단말기 등 준비 작업 서둘러
KT는 삼성전자를 롱텀에볼루션(LTE) 장비 공급 우선개발협력사로 선정하고, 9월께 LTE 망 구축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14일 밝혔다.
KT는 LTE 초도물량에 대해 기지국 분야에 삼성전자를, 게이트웨이 분야에 영우디지탈을 우선개발협력사로 선정해 공급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노키아지멘스네트웍스(NSN)와 LG에릭슨도 기지국 분야의 예비 개발협력사로 선정됐다.
KT는 삼성전자와 NSN, LG에릭슨을 비교분석하는 벤치마크테스트(BMT)를 시행한 뒤 9~10월께 장비 공급사를 확정한다
그러나 KT는 LTE 상용화를 서두르기 위해 삼성전자에 일부 물량을 미리 주문해 9월께 구축을 시작해 달라고 주문했다.
KT 관계자는 “LTE 망의 일부는 삼성전자 장비로 구축하게 됐다”며 “그러나 BMT 결과에 따라 삼성전자가 전국 LTE 망을 모두 담당할 수도 있고, NSN이나 LG에릭슨이 공동 협력사로 선정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KT는 올해 11월 서울 지역에서 LTE 상용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내년에 광역시를 포함한 주요 24개 시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하고, 2013년에는 82개 시를 아우르는 LTE 전국망을 구축할 예정이다.
KT는 SK텔레콤이나 LG유플러스가 모뎀으로 LTE 서비스를 시작한 것과 달리 LTE 상용화와 동시에 LTE 스마트폰을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 주파수 확보 등 숙제는 남아
하지만 이 같은 청사진을 실현하려는 데는 걸림돌이 있다.
2세대(2G) 서비스를 하고 있는 1.8㎓ 대역을 정리하고 LTE용으로 사용하려고 했던 계획이 2G 서비스 종료가 미뤄지면서 어그러지고 있기 때문이다.
KT는 1.8㎓ 대역에서 LTE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는 만큼 이 대역 확보가 필수적이지만 현재 쉽지 않은 상황이다.
방송통신위원회에 지난 6월말 2G 서비스를 종료하겠다고 보고했지만 방통위가 남아 있는 가입자 등을 이유로 승인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8월에 경매되는 1.8㎓ 주파수를 꼭 확보해야 상황이다.
하지만 SK텔레콤과의 경쟁, 가격 등의 문제로 그리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KT가 주파수 부족으로 LTE를 올해 시작하지 못할 수도 있다”면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등 경쟁사가 LTE 시장을 선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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