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자인은 14일(한국시간) 프랑스 샤모니에서 국제스포츠클라이밍연맹(IFSC) 주최로 진행된 월드컵 리드 경기에서 캐롤라인 샤발지니(프랑스)·안젤라 이터(오스트리아)·미나 마르코비치(슬로베니아)와 함께 1위에 올랐다.
리드는 올라갈수록 난도가 높아지는 인공암벽에서 누가 더 높이 오르는지를 따지는 종목이다.
애초에는 김자인 혼자 끝까지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대회 주최 측이 난도를 설정하면서 제대로 변별력을 두지 못해 네 명이 무더기로 정상을 밟았다.
김자인은 결승전에서 마지막 순서로 암벽에 도전해 153㎝의 단신임에도 특유의 유연성과 점프력을 발휘해 홀드(암벽에 붙은 물체)를 하나씩 정복해 15m 꼭대기에 올랐다.
그는 매니지먼트사인 올댓스포츠를 통해 “2004년부터 항상 징크스가 있던 대회였는데 이번에 완등으로 우승해 정말 기쁘다”며 “다음 주 이탈리아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최선을 다해 완등하겠다”고 말했다.
김자인은 샤모니 월드컵에서 2004년 41위, 2007년 9위를 기록했다. 2005년에는 결승전 대기 시간을 놓쳐 실격했고 2008년에는 부상 탓에 결장했으며 작년에는 심판의 애매한 판정 때문에 실격했다.
그는 징크스를 터는 이번 우승으로 올해 남은 세계선수권대회 등에서도 좋은 성적을 낼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세계랭킹 1위인 김자인은 작년 5차례 월드컵 우승을 포함해 월드컵 6연패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올해 초에는 볼더링(과제수행) 부문에서도 우승해 여성으로는 사상 최초로 양대 스포츠클라이밍 종목의 타이틀을 석권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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