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무원 중 적지않은 사람들이 고지혈 고혈압 지방간 당뇨병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으며, 관료사회의 병이라는 점에서 이들 질병을 ‘기관병’으로 부른다고 파이낸셜타임즈(FT) 중문판이 18일 보도했다.
충칭(重慶)시의 한 병원이 발표한 충칭시 공무원 건강상태 보고에 따르면, 고지혈 비만 고혈압이 공무원의 3대 질병으로 나타났다.
상하이(上海)시의 조사결과에서도 조사 참여 남성 공무원의 40%에서 혈당 이상이 발견되었다.
‘중국공직자건강백서’는 또 조사 참여자의 95.8%가 건강에 이상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으며 대부분 고혈압, 고지혈 등과 같은 ‘귀족병’이 대부분이라고 밝히고 있다.
특히 고위 공직자일 수록 건강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관해 전문의들은 잦은 음주와 흡연을 건강 악화의 주범으로 분석했다.
‘베이징 공무원 체육 및 건강에 관한 연구’는 이 밖에도 불규칙적인 식사 습관과 엘리베이터 및 자가용 사용과 장기간 앉아서 근무함으로써 비롯되는 운동 부족을 원인으로 꼽았다.
한편 정신과 의사들은 공무원들에게 있어 신체적 질병보다 정신적 질환, 즉 ‘우울증’이 심각하다며 우울증으로 인한 자살이 증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지난 4월 장시(江西)성 수이촨(遂川) 모 정부기관의 부국장이 건물에서 뛰어내려 사망했고 7월에는 허베이(河北) 한단(邯鄲)시의 한 관계자가 자살했다.
이런 현상은 우울증 등 정신 건강이 악화된데 따른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2008년에 나온 ‘공무원심리건강현상연구’에 따르면 34.5%의 고위공직자가 우울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장(浙江)성의 심리위생협회 조사에서도 중국 공무원의 30% 이상이 심리적인 문제를 안고 있으며 정신질환 환자 중 공무원이 10%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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