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연등축제 문화재 지정 보류 납득키 어렵다"

(아주경제 김재범 기자) 연등축제의 문화재 지정 보류에 대해 국내 최대 불교 종단 조계종이 강력 반발했다.

19일 조계종은 논평을 통해 “문화재청의 연등회 무형문화제 지정 보류에 대한 사유가 명확치 않다”면서 “미온적 태도로 일관해 지정이 보류됐다. 납득키 어렵다”고 말했다.

중국의 우리 전통문화 왜곡 잠식에 대한 우려 및 그에 따른 정부의 대응도 문제삼았다.

조계종은 “아리랑, 한글 등에 이어 연등회마저 자신들의 국가 문화유산으로 독점하려는 현실을 볼 때 이번 결정은 개탄스러운 현실”이라고 강조했다.

예산 문제와 관련한 종교간 갈등과 주변의 왜곡된 시선 방조도 지적했다. 최근 정부와 한나라당이 내년도 전통문화 지원 예산으로 2200억원을 책정한 것을 두고 불교 편향 문제가 제기된 바 있다.

이에 대해 조계종은 “문화재청은 즉각 문화재 예산 내역과 전통문화 관련 예산 내역을 밝혀 국민의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일부의 주장을 바로잡아라”고 주장했다.

이어 “문화재청이 아무런 이유없이 수천억의 국가 예산을 불교를 위해 지원한다면 당장 중단하고 불교계 스스로가 재산을 관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8일 서울 고궁박물관에서 열린 문화재위원회 무형문화재분과위 회의에서 조계종이 올 초 신청한 연등축제 문화제 지정안이 역사성 및 전통성 등을 이유로 보류됐다. 문화재청은 오는 9월 9일 재 심사를 통해 지정 여부를 결정한다.